갑갑한 이란 원정이 기다리기에..꼭 뚫어야 하는 시리아 '밀집수비'
승리 위해 공격수 활약 절실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A조 최종예선 3차전 시리아와의 경기를 갖는다. 이어 12일 같은 조에서 가장 전력이 강하다고 평가되는 이란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아무래도 어려운 관문은 4차전이다. 특히 경기가 펼쳐질 아자디 스타디움에서는 이란과 총 7번 겨뤄 2무5패, 한 번도 이기지 못했을 정도다. 그에 비하면 같은 조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시리아와 홈에서 치르는 3차전은 보다 수월할 배경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려 부담은 시리아전이 더 클 수 있다.
혹, 이란 원정의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치명상'까진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시리아를 꺾지 못하면 타격이 상당하다. 결과 뿐 아니라 좋은 내용도 필요하다. 그래야 테헤란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 공기가 편안해진다. 싸늘해진 여론을 바꾸기 위해서도 시리아전부터 잘해야한다.
한국은 지난달 안방에서 약체 이라크(0-0 무)와 레바논(1-0 승)을 만났는데 실망스러운 경기력 속에 1승1무에 그쳤다.
경기 후 벤투호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차가웠다. 결과도 좋지 않았고 무엇보다 답답했던 경기 내용을 거론하면서 벤투 감독의 지도력을 크게 질타하기도 했다.
10월의 3, 4차전 결과에 따라 자칫 배가 더 흔들릴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2연전의 시작인 시리아전은 또 너무도 중요하다.
시리아전도 경기 양상은 앞선 1, 2차전과 비슷하게 흘러갈 것이 유력하다. 대표팀은 한껏 웅크린 시리아를 상대로 공격의 혈을 뚫어내야 한다. 만약 이번에도 공격의 활로를 제대로 찾지 못한다면 '3'이라는 승점은 요원한 얘기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시리아에 넉넉한 점수 차로 가볍게 승리를 거둔다면 지금껏 대표팀을 향한 외부 우려의 시선을 거둘 수 있는 것은 물론, 선수단 내 자신감도 끌어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가 시리아전에서 경기 내내 주도권을 갖고 상대를 몰아 붙일 것을 가정하면 결국 공격수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경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내려선 팀을 상대로 완벽한 그림을 만들려 하기 보다 조금이라도 공간이 나면 적극적으로 슈팅을 때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나친 빌드업에 대한 집착으로 슈팅을 아낀다면 득점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든다. 반대로 골문을 두드리는 횟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득점 확률과 함께 상대 골키퍼의 실수 가능성도 늘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선수 개개인이 슛에 대한 자신감과 욕심을 가질 것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세트피스(맞춤전술) 때 보다 세밀하게 상대에 허를 찌를 수 있는 전략 수립도 갖춰야 한다.
벤투호는 지난 1,2차전에서 세트피스시 손흥민(토트넘)을 전담 키커로 활용했는데 다양한 전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키커가 동료를 보고 정직하게 킥을 올리는 것보다 각 상황에 맞는 다양한 패턴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면 상대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벤투호의 유럽파 공격수들이 시차 적응과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고는 하나 이겨내야 하며 이겨낼 수 있다. 다행히 최근까지 유럽파들의 소속팀 활약은 아주 좋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애스톤 빌라와의 경기에서 팀이 얻은 2골에 결정적으로 관여하며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특히 그가 수차례 선보인 위협적인 스프린트는 지난달 대표팀에서 입은 종아리 근육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음을 짐작케 했다.
황희찬(울버햄튼)의 컨디션도 절정에 이르렀다. 황희찬은 자신의 별명인 황소처럼 묵직하고도 날쌘 움직임을 연일 보여주며 울버햄튼 이적 후 4경기에서 3골을 올렸다.
황희찬은 특히 지난 레바논과의 2차전에서 권창훈의 결승골을 돕는 등 번뜩이는 측면 플레이를 보여줬던터라 시리아전에서의 기대도 크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황의조(보르도)도 시즌 3골1도움을 올리고 있다. 최근 보르도 경기에서 황의조는 단순히 중앙 플레이를 넘어 수비수를 달고 측면으로 빠져나가 다른 동료에게 공간을 열어주거나 직접 측면 돌파 후 크로스를 올리는 모습으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
황의조의 이런 움직임은 황인범(루빈 카잔), 이재성(마인츠), 백승호(전북) 등 수준급 2선 자원을 보유한 대표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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