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탄소중립하려다.. 석탄·석유·천연가스 가격 급등

임정환 기자 2021. 10. 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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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연 이틀째 7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석탄과 천연가스 가격도 1년 전보다 2∼4배 이상으로 올랐다.

석탄 가격은 지난해 10월 t당 57.7달러에서 전날 246달러로 4배 이상으로 올랐고, 천연가스도 2배 이상으로 올랐다.

특히 탄소 중립 정책은 역설적으로 중국 등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심각한 전력난과 함께 석탄, 석유 등 주요 화석연료 가격의 폭등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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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에 ‘그린플레이션’ 심화

국제유가 7년 만에 최고치 경신

임정환 기자,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국제유가가 연 이틀째 7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석탄과 천연가스 가격도 1년 전보다 2∼4배 이상으로 올랐다. 미국과 유럽이 속속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며 경기 회복세와 함께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는 데 따른 것이지만, 이들 국가가 앞다퉈 추진한 ‘탄소 중립’ 정책의 부작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에너지 수요가 많은 겨울철을 앞두고 나타난 원자재 가격 폭등은 중국에서 일어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1.8% 급등한 배럴당 78.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77.66달러에 이어 연 이틀째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 경신이다. 브렌트유 가격은 82.56달러로, 전날에 이어 80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가 8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원유뿐 아니라 에너지 가격 전반이 상승세다. 석탄 가격은 지난해 10월 t당 57.7달러에서 전날 246달러로 4배 이상으로 올랐고, 천연가스도 2배 이상으로 올랐다.

지난해 초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급락했던 주요 에너지 가격이 경기 회복이 본격화할 기미를 보이자 반등한 것이다. 여기에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국들이 추진 중인 탄소 중립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탄소 중립 정책은 역설적으로 중국 등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심각한 전력난과 함께 석탄, 석유 등 주요 화석연료 가격의 폭등을 불렀다. 최근에는 이를 그린플레이션(Green + Inflation)이라고 부른다. 이런 가운데 기후변화가 장기적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최근 지구온난화로 녹고 있는 러시아 영구동토층이 문제로 거론된다.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러시아의 원유, 가스 인프라 시설에 악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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