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글로벌 에너지대란 악화일로, 탈원전 죄책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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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에너지 수급이 위기를 넘어 대란(大亂) 지경에 이르고 있다.
석유와 천연가스는 물론 석탄 가격까지 폭등하면서 E플레이션(에너지+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온다.
천연가스 선물도 13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 중이다.
석유와 천연가스 의존도를 높여가던 한전이 8년 만에 전기요금 인상을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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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에너지 수급이 위기를 넘어 대란(大亂) 지경에 이르고 있다. 석유와 천연가스는 물론 석탄 가격까지 폭등하면서 E플레이션(에너지+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온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긴 하지만, 겨울을 앞두고 급속히 악화일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침체에서 벗어나는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탈탄소 기조에 따라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사실이다.
5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1.3달러 오른 배럴당 78.93달러로 집계됐다. 2014년 이후 최고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의 협의체인 OPEC+가 지난해 줄였던 원유 생산량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천연가스 선물도 13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 중이다. 호주 뉴캐슬 발전용 석탄 가격은 t당 240달러 선으로 연초 대비 3배 가까이 뛰었다. 석유류는 당분간 오름세를 멈추지 않아 올겨울에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력난을 겪는 중국의 사재기가 단초를 제공했지만, 구조적 성격도 뚜렷하다. 신재생 에너지 의존도가 높았던 유럽에서 풍력 등의 효율이 떨어지면서 기존 에너지 매점매석에 불을 지르는 부메랑, 즉 ‘그린플레이션의 역습’이다.
이런 상황은 원전의 중요성을 더욱 키웠다. 많은 나라가 차세대 원전 증설에 나선 이유다. 반대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죄책은 더욱 커졌다. 석유와 천연가스 의존도를 높여가던 한전이 8년 만에 전기요금 인상을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추세라면 전기료의 대대적 추가 인상을 피하기 어렵다.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 발굴이 가야 할 길이라면 그럴수록 원자력 발전은 최상의 선택이다. 탈원전은 세계 최고 경쟁력도 내다 버리는 ‘미친 짓’이다. 문 정부가 ‘대외경제안보 전략회의’를 신설키로 했지만, 탈원전을 전면 폐기하지 않는 한 국민 기만용 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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