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놈2' 톰 하디 "스파이더맨과 만남? 쉽진 않지만 누가 알겠나"

김현록 기자 2021. 10. 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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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놈2:렛 데어 비 카니지'의 앤디 서키스(왼쪽) 감독과 배우 톰 하디. 제공|소니픽쳐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영화 '베놈2:렛 데어 비 카니지'의 배우 톰 하디와 앤디 서키스 감독이 영화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6일 톰 하디, 앤디 서키스 감독은 한국 매체를 위한 '베놈2:렛 데어 비 카니지' Q&A 영상을 통해 베놈과 스파이더맨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톰 하디는 2018년 '베놈'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도 안티히어로 베놈/에디 브록 역을 맡았다. 전편에서 정의감 투철한 기자 에디 브록은 외계 생명체 심비오트의 숙주가 되어 두 자아가 공존하는 빌런 히어로 베놈으로 다시 태어난다. 마블코믹스 원작에 따르면 베놈은 스파이더맨의 대표 적수. '베놈'과 '스파이더맨' 시리즈 모두 소니픽쳐스가 판권을 갖고 있다.

베놈과 스파이더맨을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베놈2'를 연출한 앤디 서키스 감독은 "언젠가 가능하겠지만 당장은 아닐 것 같다"며 "스파이더맨 세계관에 도달하기 전에 아직까지 저희가 보여주고자 하는 베놈 세계관이 무궁무진하게 많이 남아 있다. 지금 제가 드릴 수 있는 이야긴 여기까지인 것 같다"고 답했다.

톰 하디는 "정말 흥미로운 조합일 것 같다. 그렇게 만나면 웃기겠다는 생각을 해서 농담으로 ‘대체 누가 그걸 보고 싶어할까?’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누가 ‘베놈’이랑 ‘스파이더맨’이 같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 싶어하겠어?’라고 말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소니에서 두 작품을 만들기 때문에 언제나 '만약 ‘베놈’과 ‘스파이더맨’이 만난다면?' 같은 기대감이 나올 수 있다. 절대 희망적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이라며 "하지만 감독님이 말씀하셨듯이 아직 다 보여주지 못한 베놈 세계관이 있고, 소니에서 각자 다른 세계관을 확장시킬 능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까지 쉽진 않지만 또 누가 알겠나, 어떻게 될지?"라고 여운을 남겼다.

한편 앤디 서키스 감독은 "이 영화 연출을 맡게 된 것과 동시에 톰 하디라는 훌륭한 배우와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정말 흥분됐다"며 "'베놈'을 정말 사랑하는 관객으로서 에디와 베놈이 험난한 적응기를 거친 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서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작업에 참여한 걸 정말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앤디 서키스 감독은 "아울러 CG의 힘을 빌려 우디 해럴슨이 연기하는 클리터스 캐서디의 심비오트인 ‘카니지’를 보여드리게 돼 매우 기쁘다. 모든 작업 하나하나가 흥분되는 순간이었고 이것이 제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유"라고 털어놨다.

▲ '베놈2:렛 데어 비 카니지'. 제공|소니픽쳐스

톰 하디는 '베놈2' 속 캐릭터에 대해 "제 생각엔 에디와 베놈의 관계는 첫 번째 영화보다 더욱 발전했다"면서 키 236센티미터(7피트 9인치)에 달하는 외계인과 한 몸에서 공생하는 데 성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려 했던 1편의 내용을 언급했다. 이어 "2편에서는 에디와 베놈이 서로 한 몸에서 사는데 익숙해진지 좀 된 시점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서로를 성가시게 한다. 서로가 필요한 것을 충족시켜주고 차이점을 타협하는 게 아니라 각자 자기 주장만 고집해서 서로를 화나게 한다. 서로가 원하는 바를 공유하고 언쟁도 하면서 풀어나가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앤디 서키스 감독은 이중인격과 같은 연기에 대해 따로 디렉팅을 할 수도, 할 필요도 없었다며 "톰이 에디와 베놈의 관계를 스스로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장면이 마법과 같았다. 동료 배우로서 매우 놀랍고도 황홀한 경험이었다. 촬영 현장에서 톰을 볼 때마다 경외심이 들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베놈의 목소리를 연기한 후 이어폰을 통해 들리는 음성으로 마치 베놈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에디에 분해 연기하는 장면을 보면 제작진도 그 둘의 모습을 눈 앞에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면서 "말 그대로 ‘명품’ 연기여서 제가 손 댈 곳이 없었다. 모든 건 톰이 해낸 거다. 제 역할은 톰의 훌륭한 연기를 카메라를 통해 담아내 베놈과 에디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실로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 '베놈2:렛 데어 비 카니지'의 앤디 서키스(왼쪽) 감독과 배우 톰 하디. 제공|소니픽쳐스

아울러 빌런 카니지 역으로 함께한 우디 해럴슨에 대해 톰 하디는 "우리 세대 최고의 성격파 배우 중 한 명"이라며 "정말 웃기고 스마트하고 이해력이 빠른 배우다. 엄청난 유머 감각을 가졌다. 성인 남성이지만 아이 같을 때도 있다. 엄청난 연기 경력을 가지고 있고 훌륭한 작품들도 만들어냈다. 여러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동요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톰 하디는 이어 "정말 운이 좋아서 우디와 같은 사람과 일을 하게 된다면 정말로 흥미로운 작업을 함께 할 수 있게 된다. 좋은 의미에서 당신을 당황하게 할 것"이라면서 "우디 해럴슨이라는 성격파 배우와 일을 하게되면 언제나 짜릿한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어떤 재료를 주면 엄청나게 멋진 결과물이 탄생하니까. 파트너와 함께 폭발할 것 같은 케미도 만들어내고 어떻게 만들어나가느냐에 따라 굉장히 흥미로운 결과물이 나온다. 우디 해럴슨과 함께 일하면 무엇이 나올지는 모르지만 엄청난 것이 나올 거라는 건 알고 있다. 우디 해럴슨과 있으면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 정말 좋은 분이고 제가 좋아하는 배우"라고 말했다.

영화 '베놈2:렛 데어 비 카니지'는 미워할 수 없는 빌런 히어로 베놈 앞에 사상 최악의 빌런 카니지이 나타나 대혼돈의 시대를 예고하며 벌어지는 대결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오는 13일 개봉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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