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50억 약속 클럽에 권순일·박영수 등 6인" 파문

김윤희 기자 2021. 10. 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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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했던 화천대유·천화동인으로부터 50억 원을 받기로 했다는 이른바 '50억 약속 클럽'에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별검사, 곽상도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민정수석, 그리고 홍모 씨가 포함됐다는 폭로가 6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나왔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과 복수 제보에 의하면 김만배·유동규·정영학 대화에서 50억 원씩 주기로 한 6명의 이름이 나온다"며 "권순일, 박영수, 곽상도, 김수남, 최재경, 홍모 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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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연합뉴스) 2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사무실 입구 모습. 2021.9.24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국감서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제보에

50억씩 주기로 한 6인 실명”

이재명측 “박근혜 정권 인사”

김수남·최재경 “사실 무근”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했던 화천대유·천화동인으로부터 50억 원을 받기로 했다는 이른바 ‘50억 약속 클럽’에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별검사, 곽상도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민정수석, 그리고 홍모 씨가 포함됐다는 폭로가 6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나왔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과 복수 제보에 의하면 김만배·유동규·정영학 대화에서 50억 원씩 주기로 한 6명의 이름이 나온다”며 “권순일, 박영수, 곽상도, 김수남, 최재경, 홍모 씨”라고 말했다. 익명으로 언급된 홍 씨는 언론계 인사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권 전 대법관은 지난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전원합의체 사건에 참여해 무죄 판단에 의견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판결을 전후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를 수차례 만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권 전 대법관은 지난해 대법관에서 물러난 뒤 화천대유에서 고문을 맡아 월 1500만 원의 고문료를 받았다. 박 의원은 “50억 원은 아니지만 성남시의회 의장과 시의원에게도 로비자금이 뿌려졌다는 내용도 들어있다”고 했다. 이어 “이분 중에는 이미 받은 사람도 있고 약속했으나 대장동 게이트가 터져서 아직 받지 못한 사람, 급하게 차용증서를 써서 빌렸다고 위장했다가 다시 돌려줬다는 사람, 빨리 달라고 재촉하는 사람도 있다는 추가 제보가 있다”고 전했다.

이재명 캠프 소속인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와 관련, “여섯 분 중 홍 씨를 제외하면 다 박근혜 정권 사람”이라며 “그런데 왜 결론은 이재명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수남 전 총장은 입장문을 내고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발언자와 보도자에 대해 강력한 민형사상 법적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했다. 최재경 전 민정수석도 “투자한 적도 같이 일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페이스북을 통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2018년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리에 앉히기 위해 ‘사전 작업’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그는 “경기도청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정모 실장으로부터 전달받았다는 유동규의 이력서를 관광공사 측에 밀봉해서 보내면서 유동규로 절차를 밟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도 산하 기관장은 임원추천위원회를 통과해야 하기에 경기관광공사 측에선 위원들을 상대로 소위 ‘작업’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윤희·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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