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쏠림' 심화했지만.. 美 400대 부자에서 탈락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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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슈퍼 리치'들은 코로나19 위기에도 오히려 부를 크게 불렸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25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부자 순위 40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5일(현지시간) 공개한 '2021년 포브스 400대 미국 부자' 순위를 보면, 이들의 총자산은 지난해 3조2000억달러(약 3800조원)에서 올해 4조5000억달러(약 5344조원)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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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5일(현지시간) 공개한 ‘2021년 포브스 400대 미국 부자’ 순위를 보면, 이들의 총자산은 지난해 3조2000억달러(약 3800조원)에서 올해 4조5000억달러(약 5344조원)로 늘었다. 코로나19가 강타한 지난해와 올해 재산이 40%나 증가한 것이다. 주가 급등과 가상화폐 가치 상승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3년간 21억달러선이었던 400대 부자 순위의 문턱도 29억달러로 늘었다. 자산이 25억달러로 평가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억달러 차이로 400위권에서 탈락했다. 2003년 71위로 정점을 찍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156위, 2017년 248위, 2018년 259위, 2019년 275위, 2020년 339위로 순위가 점점 하락했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업자득’이라고 포브스는 평가했다. 주식과 가상화폐 가치가 코로나19 시대에 상승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도시 부동산 가치는 하락했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특히 “2016년 대선 직후 연방정부 윤리 담당자들은 트럼프에게 부동산 자산을 처분하라고 압박했다. 그랬다면 그 수익을 인덱스 펀드에 재투자하고 이해 충돌 문제 없이 대통령으로 취임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트럼프는 자기 자산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약 35억달러로 평가되던 그의 자산을 연방 윤리 관료들의 권고대로 재편성했다면 지금쯤 트럼프의 자산은 세금 납부액을 빼고도 45억달러 정도로 불어나 있었을 것이라고 포브스는 덧붙였다.
지난달 3일 주가 등을 기준으로 매긴 이번 순위의 가장 높은 자리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에게 돌아갔다. 4년 연속 1위다. 베이조스의 자산은 지난해보다 220억달러 늘어난 2010억달러(약 239조원)로 평가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1905억달러로 베이조스를 바짝 따라붙었다.
다음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순이었다.
순위에 처음 진입한 ‘신흥 부호’는 44명이었다.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 프라이드(29)가 225억달러로 29위에 오르며 올해 최연소 부자로 기록되는 등 지난해 1명뿐이었던 가상화폐 관련 부자가 올해 7명으로 늘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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