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G20 정상회의 안간다"..바이든과 첫 만남 또 미뤄질 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 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30~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현장에 직접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지난달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셰르파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은 시 주석의 회의 현장 불참 이유로 해외 입국자의 격리 의무 등 중국의 코로나19(COVID-19) 방역 지침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의장국인 이탈리아는 중국으로부터 아직 공식 답변을 받지 못했다. 다만 중국이 국가 지도자의 해외 순방 계획을 막판에 발표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시 주석의 직접 참석 여부는 G20 정상회의 시작 직전까지 이탈리아 측에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전인 지난해 1월 미얀마를 방문한 이후 중국을 떠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해외 정상과 대면 접촉을 한 것도 지난해 3월 아리프 알비 파키스탄 대통령과의 만남이 마지막이다. 각국 정상들과의 개별 회담이나 주요 국가와의 다자회담도 모두 화상 방식으로 진행해왔다.

시 주석이 이번 G20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을 경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대면 만남이 다시 미뤄지게 된다. 미중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두 차례 통화 등을 통해 소통했지만 직접 만난 적은 없다. 인권·기술·대만 등 문제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긴장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면 만남이 언제 이뤄질지에 대해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시 주석과 90분간 통화하며 미중 관계의 교착 상태를 해결하고자 대면 정상회담을 제안했으나, 시 주석이 즉답을 피해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이 통화 이후 후속 교류의 가능성 중 하나로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이지, 시 주석의 즉각적인 반응을 기대한 것은 아니라고 파이낸셜타임스에 전했다.

양국은 일단 고위급 대면접촉을 통해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모양새다. 중국 외교부는 6일 화춘잉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지난 9월10일 미중 정상이 달성한 합의와 양측 협의에 따라 양제츠 정치국원과 설리번 보좌관이 스위스 취히리에서 회담을 가진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지난달 양국 정상 간 통화와 관련한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미중 간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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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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