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 신평 변호사, 이재명 직격.."대통령 후보 중 파리떼가 가장 많이 붙어"

권준영 2021. 10. 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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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캠프도 비판 "파리가 떼로 앉아있는 게 훤히 보인다"
신평(왼쪽) 변호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개 지지 선언했던 신평 변호사가 범여권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해 "대통령 후보 중 파리떼가 가장 많이 붙었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신평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10년도 더 전인 2010년에 대구교육감 직에 출마하였다. 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출마였다. 온갖 일을 다 겪었다"며 "산전수전 다 겪고 난 다음에 선거전을 겪으면 끝난다는 말이 있잖은가. 그때 내 일을 조금 도와준다고 하던 사람과의 전화였다. 이렇게 불쑥 전화를 걸어 부탁하는 사람이 아직도 이어진다"고 운을 뗐다.

신 변호사는 "선거를 치르려면 여러 사람이 필요하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이런 사람도 붙고 저런 사람도 붙는다. 좋은 사람도 있다. 그러나 소위 파리떼가 꾀기도 한다"며 "후보는 누구에게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다. 그 틈을 파고든다. 내가 후보와 어떤 사이라고 과시하는 사람들도 많이 생긴다"고 적었다.

그는 "내가 단 한 번 선거에 나갔음에도 여태껏 시달림을 받는다면, 이재명 지사의 경우에는 어떻겠는가? 그는 두 번의 낙선과 두 번의 성남시장, 그리고 경기지사까지 무려 근 20년에 걸쳐 선거판에서 살았다. 그에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키고 설키며 그에게 페이버(favor)를 달라고 아우성이겠는가"라며 "그리고 그가 모르는 사이에 더욱 많은 이들이 그와 특별한 관계에 있다고 강조하며 이권에 개입해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대장동 게이트를' 거론하며 "그러면 이 지사와 유동규는 과연 어떤 사이일까? 유동규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과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이 지사의 그늘 아래에서 맡았다는 점에서 그는 이 지사의 측근 중의 측근이라고 봄이 타당하다"며 "이 지사는 조금 억울할지 모른다. 조야(粗野)한 성격의 그를 감히 어떻게 원대한 포부를 갖고 대통령 후보로 나선 내 측근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하나, 이는 변명에 불과하다"고 이 지사를 저격했다.

그러면서 "나는 일찍이 이 지사와 윤석열 후보가 강한 리더십의 소유자로서 우리 국민이 원하는 지도자로 부상할 것이며, 두 사람이 대통령 선거전에서 쟁패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두 사람에 대해 각기 제법 길게 평을 한 적도 있는데, 그 평에서 나는 이 지사의 측근이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크다는 식으로 말한 기억이 난다"며 "불행히도 이 예측은 다시 적중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 지사는 장구한 시일에 걸쳐 선거 과정에 있었고, 또 그가 맡은 성남시청은 웬만큼 독한 성격으로 임하지 않는 한 복마전의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그리고 이 지사는 지금까지 선거를 향한 조직을 계속 키워왔다. 당연히 측근은 늘어났다"며 "그 중에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는 사람의 숫자는 증가하였고, 내 눈에는 여기에 해당하면서 아직 대중에게 잘 드러나지 않은 사람도 어렴풋이 보인다"고 했다.

"과연 이 지사는 유동규와 같은 이의 관리만을 잘못한 것일까. 여기에서 나아가서 대장동 개발의혹에 발을 담근 것일까"라며 "김만배는 이 지사와 어떤 상호의사연락 하에 권순일 대법관을 8번이나 찾아간 것일까. 내가 아는 이 지사는 우리 사회의 변혁을 위한 담대한 포부를 가진 사람이라 돈에 집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그 판단에는 내 순진한 선입견이 작용한 것인지도 모른다. 여전히 나는 그가 제발 개발이익금의 배분에는 가담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지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또 "내년에는 대통령선거와 자치단체 선거의 큰 장이 들어선다. 대통령선거는 나라의 방향을 결정짓는 엄청난 선거다. 그리고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새로 뽑힌 대통령이 창출하여 나누어줄 수 있는 이익은 말로 다 할 수 없다"며 "천하의 인재들이 각 후보의 캠프 안으로 들어왔다. 그 중에는 자아실현, 공동체 이익의 증대 같은 것을 주된 동기로 하여 온 비교적 순수한 사람도 있겠고, 그 반대편에서 오직 한 자리 차지하거나 돈푼이나 만져보겠다는 욕심으로 비루한 상갓집 개처럼 이쪽저쪽 엿본 사람도 있다. 그들은 파리떼"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될 사람은 범처럼 엄정하면서도 여우처럼 교활해야 한다. 인재를 키워 공동체를 위해 장래 큰 역할을 해나가도록 도와주어야 하나, 불가피하게 쳐내야 마땅한 사람에게는 인정사정 봐주지 말아야 한다"며 "그럴 의지와 수완이 없으면 지도자감이 아니다.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될 지도 모르나,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이라도 측근들을 과감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너무 묵은 때가 조직에 많이 끼어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끝으로 신 변호사는 윤 전 총장 캠프를 거론하며 "윤 후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나는 윤 후보가 갈래갈래 찢겨진 민심을 수습하여 '대통합', '대화합'의 큰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인물로 보아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캠프에 가담하지는 않았다. 윤 후보의 캠프에도 파리가 떼로 앉아있는 게 훤히 보인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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