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호기심에서 시작한 과학 연구, 노벨상 수상

KBS 2021. 10. 6. 11: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월요일부터 올해 각 분야별 노벨상 수상자가 차례로 발표되고 있습니다.

첫날 발표된 생리의학상은 일상 속 호기심에서 시작한 연구가 노벨상 수상으로 이어져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처럼 일상과 밀접한 재밌고 의미 있는 과학 연구들, <지구촌인>에서 함께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올해 노벨상 중 지난 4일 처음 발표된 생리의학상.

데이비드 줄리어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교수와 아르뎀 파타푸티언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 교수가 공동 수상했습니다.

사람이 온도와 촉각을 어떻게 느끼는지 밝혀내, 통증 치료 등 다양한 질환 치료법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토마스 펄만/노벨 위원회 사무총장 : "예를 들어 통증은 온도, 촉각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죠. 이 시스템이 통증 신호 전달체와 관련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먼저 파타푸티언 교수는 피부에 전해지는 압력을 느끼는 윈리를 알아냈는 데 집중했는데요,

피부는 물론 내부 장기가 기계적인 자극에 반응할 때 가동되는 수용체를 발견했습니다.

또 줄리어스 교수는 인체가 뜨거운 온도를 감지하는 분자를 처음 발견했는데요.

뜨겁지도 않은데, 매운 고추를 먹고 왜 땀을 흘리는 지 일상 속 궁금증에서 연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들의 연구는 현재 의학부터 로봇, 컴퓨터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줄리어스/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교훈을 얻습니다. 언젠가 슈퍼마켓 선반에 놓인 '매운 고추 소스'를 보고, 이 연구의 답을 반드시 찾아내야겠다고 생각했죠."]

이번 생리의학상은 일상 속 호기심이 노벨상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흥미로운데요.

이런 일상속 호기심에 기반해 괴짜스런 연구에 상을 주는 이색 노벨상이 있습니다.

미국 하버드대의 유머 과학 잡지가 수여하는 이그노벨상인데요.

올해로 31회째로, 매년 노벨상 발표 1~2주 전에 시상합니다.

올해의 영예는 로빈 래드클리프 코넬대 교수 연구팀이 수상했습니다.

'코뿔소를 거꾸로 매달아 이동하는 것이, 코뿔소 친화적인가'를 연구했는데요.

나미비아에서는 밀렵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또는 종 번식을 위해, 안정제를 투여한 뒤 헬기에 거꾸로 매달아 코뿔소를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거꾸로 매달린 검은코뿔소의 심장과 폐 기능을 분석했는데요.

그 결과, 코뿔소 무게 때문에 몸을 옆으로 뉘어 이동할 때 오히려 근육 손상이 나타났고, 매달아 이동하는 것이 신체에 무리가 덜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밖에도 고양이는 사람과 소통할 때만 특별한 소리를 낸다는 사실을 밝혀낸 스웨덴 연구진과 인간은 주먹으로 얼굴을 맞을 때 턱을 보호할 수 있게 턱수염이 진화했다는 연구, 또 한 국가 정치인의 비만도가 해당 국가 부패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 등이 분야별 수상의 영광을 얻었습니다.

[파블로 블라바츠키/이그노벨상 경제부문 수상자 : "상대적으로 부패했다고 여겨지는 국가의 내각 장관의 체질량 지수 추정치는 높았던 반면, 덜 부패한 국가의 정치인들은 마른편이었습니다."]

엉뚱한 상상이나 일상 속 호기심을 과학적으로 밝혀내려는 탐구 정신이야말로, 인류를 이롭게 한다는 노벨상 정신의 시작이 아닐까요.

KBS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