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4명 중 1명은 '당뇨발'..의심증상 6가지 기억하세요!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2021. 10. 6. 10: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당뇨병성 족부병증, 발 감각 무뎌지고 피부상태 변해
상처 생겨도 뒤늦게 발견…늘 세심히 관찰·관리해야
신발은 발볼 넓고 통풍 잘되는 것, 실내에선 양말 착용

당뇨병성 족부병증은 발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당뇨합병증이다. 조기발견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발을 항상 청결히 관리하고 특히 상처가 생기지 않게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이 앓고 있다는 당뇨병. 아주 심한 상태가 아니면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점점 진행되면 전신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오죽하면 당뇨병은 ‘합병증이 더 무서운 병’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그중에서도 당뇨발로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병증은 당뇨환자 4명 중 1명이 앓는 대표적인 당뇨합병증이다.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서 심장에서 가장 먼 발가락 끝이나 발뒤꿈치 피부가 검게 변하고 심하면 괴사하는 질환으로 당뇨환자의 발에 생기는 모든 족부 손상을 말한다.

■발 이상증상 느끼면 빨리 병원 찾아야

특히 당뇨병성 족부병증은 대부분 감각신경, 운동신경, 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기는 신경병증을 동반한다. 우선 감각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발의 통증이나 온도를 잘 느끼지 못해 설령 상처가 생겨도 뒤늦게 발견, 병변이 악화되기 쉽다.

또 발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운동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두 번째와 세 번째 발가락이 움츠러들면서 갈퀴모양으로 변한다. 문제는 이렇게 발가락 모양이 변하면 걸을 때마다 압력이 가해지면서 굳은살과 출혈이 생겨 피부조직이 파괴될 수 있다.

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땀이 잘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해지고 갈라지는데 이때 갈라진 피부 사이로 세균이 침투해 세균감염에 의한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당뇨환자들은 발의 감각이 둔해진 상태로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도 미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항상 발을 세심하게 살피고 ▲발이나 다리 피부색에 변화가 있을 때 ▲발이 비정상적으로 차거나 뜨거울 때 ▲발이 무감각해졌을 때 ▲발이 저리거나 경련이 나타났을 때 ▲굳은살에서 악취가 나거나 분비물이 나왔을 때 ▲발에 염증이나 궤양이 의심될 때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비교적 초기에 병원을 찾으면 혈당 조절과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내분비내과 이문규 교수는 “설령 궤양이 발생했을지라도 초기라면 상처를 치료하고 깨끗이 소독한 후 석고붕대, 맞춤신발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며 “하지만 피하조직이나 뼈처럼 깊은 부위까지 이미 세균이 침투했다면 수술이 필요하고 조직괴사가 진행되면 감염부위를 절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혈당 조절 필수…발 청결히 관리, 신발도 신경써야

당뇨병성 족부병증 같은 당뇨합병증을 예방하려면 혈당 조절이 필수다. 고혈당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합병증 발생확률도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 따라서 식단조절과 운동 등을 통해 초기부터 혈당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단 너무 격렬한 운동은 저혈당을 유발해 오히려 위험하다. 공복 또는 식전이거나 운동 전 혈당수치가 70mg/dL 이하이면 운동해선 안 된다. 유산소운동은 최대 심박수의 50~70%를 유지하면서 30분~1시간 미만으로 하는 것이 좋고 근력운동은 15분 정도가 적당하다. 또 혼자 운동하는 것보단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안전하다. 운동 직후 발생할 수 있는 저혈당을 대비해 사탕 등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운동 후에는 혈당 변화를 꼭 체크한다.

발을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무엇보다 날이 추워지면 앞이 막히고 두꺼운 신발을 신는데 당뇨환자에게는 발에 압박을 가하고 상처를 유발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발볼이 넓고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어야 하며 발 모양이 변형될 정도로 이미 당뇨발이 진행된 상태라면 자신에게 맞게 특수제작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또 양말은 발 보호에 도움이 되는 만큼 실내에서도 면이나 모 소재의 양말을 신는다.

이문규 교수는 “발톱도 너무 짧게 깎기보다 길지 않게 일자로 자르고 티눈이나 굳은살, 상처 등도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직접 제거하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 치료받는 것이 좋다“며 “당뇨병성 족부병증은 작은 상처나 염증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