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의료사각지대 해소 위해 화상진료 도입"
[경향신문]
[인터뷰] 한정우 경남 창녕군수
· 치매전수조사로 돌봄사각지대 어르신 안전망 마련
· 독서권장프로그램으로 코로나 블루 극복에도 기여
· 출산장려시책 적극 지원…보육·돌봄 특화도시 조성
과거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겨울철새 ‘따오기’. 하지만 1979년 비무장지대(DMZ)에서 마지막으로 관찰된 후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 흔적을 찾을 수 없었는데 멸종 42년 만에 이를 복원한 곳이 우포늪으로 유명한 경남 창녕이다.
인구 6만이 조금 넘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이자 자연생태계가 더없이 잘 보존되고 있는 창녕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군민의 사회적 고립은 물론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어르신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것.
■원격의료시범사업 추진…의료사각지대 해소
창녕군은 복지사각지대를 발굴·지원하고 이웃끼리 서로 돌보는 지역돌봄체계를 구축하고 공공일자리사업도 확대 추진하고 있다. 창녕군은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20년 보건복지부 주관 복지행정상에서 ‘민관협력 및 자원연계’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지역복지사업평가에서 5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정우 경남 창녕군수는 무엇보다 어르신들의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교통이 불편하고 외진 지역에 거주하는 고령 어르신들의 경우 병원 방문 자체가 힘들고 불편하기 때문.
창녕군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2021년 8월부터 성산면 성곡, 부곡면 구산 등 관내 2개 보건소에서 원격의료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정우 군수는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으로 인해 정기적으로 약물을 복용하거나 거동, 교통이 불편한 어르신에게 화상진료서비스로 치료와 처방을 받게 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군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겠다”고 원격의료시스템 도입배경을 밝혔다.
코로나 블루로 정서적 우울감에 빠진 군민들을 위한 창녕군의 독서권장프로그램도 눈여겨 볼 만한 정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 간의 만남이 줄면서 늘어나는 외로움과 취미생활 등 일상의 즐거움을 잃은 군민들을 위해 올 2월부터 ‘책 읽는 창녕, 독서하는 군민’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정우 군수는 “최근 독서하기 좋은 계절을 맞아 다양한 독서행사를 추진하고 관내 여러 기관 및 단체 참여를 통해 책 읽는 분위기가 잔잔한 물결처럼 퍼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관내 65세 이상 인구 대상 치매전수조사
6만여 창녕인구의 1/3에 육박하는 1만9105명이 만65세 이상의 노인인구로 본격적인 초고령사회를 맞은 창녕군은 관내 모든 노인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치매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창녕군은 자체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치매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돌봄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의 안전망 역할을 수행 중이다.
한정우 군수는 “10월 준공을 앞둔 치매전담형 요양시설을 통해 치매환자를 개별가정이 아닌 국가돌봄차원에서 해결할 것”이라며 “치매안심센터도 내실 있게 운영함으로써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헌하고 지역사회에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어르신을 위한 복지정책만큼이나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창녕군의 노력도 눈에 띈다. 창녕군은 2021년 3월 경남 최초로 공공형 키즈카페인 ‘아이행복키움터’를 개장해 아이들을 위한 안전한 체험공간을 조성, 그동안 700여명의 어린이들이 시설을 이용했다.
저출산시대 인구증가를 위한 다양한 출산장려정책을 시행하고 수준 높은 아이돌봄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한정우 군수는 “공동육아나눔터, 또바기돌봄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육아지원센터 건립을 통해 보육·돌봄에 강한 창녕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한 군민, 공직자들의 노력으로 따오기천국을 만드는 데 성공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건강한 자연생태계를 회복한 창녕군. 앞으로도 지역민의 건강과 복지에 앞장서면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고 조화롭게 사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헬스경향 양정원 기자 7toy@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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