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감 중 압수수색, 야당 탄압..극악무도 조직"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 수사와 관련해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 중인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공수처가 야당 탄압에만 집중하겠다는 선언"이라며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오늘(6일) 구두논평을 통해, "야당 국회의원에 대한 불법적인 압수수색도 모자라, 공수처가 이번에는 국정감사 기간에 버젓이 야당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강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허 수석대변인은 "온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서는 열흘이 지나서야 겨우 고발 단체를 조사했던 공수처지만, 실체도 없는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서는 벌써 두 번째 압수수색"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무리 정권 보위를 위해 탄생했던 '괴물 공수처'라지만, 헌정 사상 이토록 야당탄압을 위해 신속하고도 극악무도하게 움직였던 조직이 있던가"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정감사 중에 야당 국회의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은 명백한 야당 탄압이자 국정감사 방해행위요, 나아가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입법부 파괴행위"라고 강조했습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압수수색이 진행 중이던 정점식 의원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압수수색을 해야 할 곳은 성남시청과 성남도시개발공사, 이재명 지사 집무실, 김만배 씨의 집과 천화동인 관련자의 자택과 사무실"이라며 반발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그 사람들에 대한 압수수색이 명확히 실시돼야 한다고 제가 설명하는데도 꼼짝도 안 한다"며, "대한민국 검찰은 정신차려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정점식 의원도 "공수처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제 사무실까지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한 데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헛된 곳에 수사력을 낭비하지 말고, 사건의 본질인 박지원 국정원장과 (제보자) 조 모 씨와의 관계에 대한 수사에 조속히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