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녹는 러시아 영구동토층.."2050년까지 약 80조원 손실"

2021. 10. 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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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영구동토층에서 기후 변화에 따른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영구동토층이 녹아 사라지면서 천문학적 피해가 예상된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국토 3분의 2를 차지하는 영구동토층이 녹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한 러시아 검찰은 주 정부 검찰에 영구동토층에 건립돼 사고 위험이 있는 시설들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지시했다.

영구동토층의 손실은 지구온난화, 그에 따른 기후 변화를 가속하는 직접 요인으로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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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동토층 지대 녹아내려 송유관·공장·광산 뒤틀려
영구동토층 40% 이미 피해..기간시설 20% 위험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이 기후 변화로 인해 녹아내려 향후 30년 간 러시아에 약 80조원의 손실을 입힐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말 신록이 우거진 시베리아에서 여가를 보내는 장면. [EPA]
시베리아에서 여가를 보내는 푸틴 대통령. [AF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러시아 영구동토층에서 기후 변화에 따른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영구동토층이 녹아 사라지면서 천문학적 피해가 예상된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국토 3분의 2를 차지하는 영구동토층이 녹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 자료를 보면 1976년 이후 러시아 평균기온은 섭씨 0.5도 정도 상승해 세계 평균보다 2.5배 빨리 온난화하고 있다. 토양 온도가 물이 어는 점 이하로 지속되지 않음에 따라 땅속 얼음이 녹으면서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러시아 과학자들은 동토층에서 물이 나와 봄에 하천에 흐르는 물이 1980년대보다 최대 30% 늘었다고 추산했다. 물이 많아져 밭은 습지로 변했다.

영구동토대 주민들은 고기 같은 식품을 지하실에 보관했지만 이제 냉장고를 사서 써야 하는 처지다. 장례식 때 땅을 깊이 파기 위해 땔감을 태워 장지를 녹이는 작업도 사라졌다.

온난화로 인한 동토층 상실은 단순한 생활의 변화뿐만 아니라 대형사고와 천문학적 경제 손실도 촉발하고 있다. 지반이 불안정해지면서 광산, 공장, 송유관 시설들에 뒤틀림,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5월에는 북부 노릴스크에서 유류 저장고가 파열돼 디젤 2만t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할 정도로 큰 사고였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140개 기지에서 영구동토층을 상시로 감시하는 체계를 도입했다. 또한 러시아 검찰은 주 정부 검찰에 영구동토층에 건립돼 사고 위험이 있는 시설들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지시했다. 수사 기관인 러시아 수사위원회에 따르면 이 사고는 관리 소홀과 근무 태만에 따른 인재로 판명됐다.

러시아 경제관리들은 동토층 손실로 러시아 기간시설 5분의 1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영구동토층에 있는 건물과 기간시설의 40%가 이미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러시아 경제가 2050년까지 추가로 입을 손실이 680억달러(약 8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영구동토층의 손실은 지구온난화, 그에 따른 기후 변화를 가속하는 직접 요인으로도 주목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영구동토층이 녹아 그 안에 있던 유기물이 부패하면서 메탄과 같은 강력한 온실가스가 대량 방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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