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내각 첫 지지율 49%.. 중의원 못 잡으면 '한달 천하' 될 수도

박수현 기자 2021. 10. 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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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출범한 일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의 첫 지지율이 50%선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내각 출범 직후 지지율은 새 총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지만, 기시다 내각은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편이라고 마이니치는 평가했다.

기시다 총리는 내각의 65%를 첫 입각하는 각료로 구성하며 쇄신 의지를 밝혔지만, 핵심 요직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측근들을 배치해 민심을 사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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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출범한 일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의 첫 지지율이 50%선을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일색’인 집권 자유민주당 간부 및 내각 인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니치신문은 4~5일 이틀간 18세 이상 유권자를 103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 내각 지지율이 49%로 전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 출범 당시보다 15%포인트 낮게 집계됐다고 5일 보도했다.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비율은 40%였다.

통상 내각 출범 직후 지지율은 새 총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지만, 기시다 내각은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편이라고 마이니치는 평가했다. 조사 방법과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려우나 동일한 마이니치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볼 때 최근 20년간 정권 출범 지지율로는 이번이 역대 두번째로 낮다.

가장 낮았던 때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내각 출범(2008년 9월) 당시인 45%다. 아소 내각은 이후 지지율이 더 떨어져 이듬해 야당에게 정권을 넘겼다.

기시다 후미오(가운데) 일본 신임 총리가 2021년 10월 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각료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시다 총리는 내각의 65%를 첫 입각하는 각료로 구성하며 쇄신 의지를 밝혔지만, 핵심 요직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측근들을 배치해 민심을 사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외교안보 라인에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과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을 유임하고, 아베 전 총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 전 문부과학상을 경제산업상으로 수평 이동시켰다.

이러한 각료 면면에 대해 ‘기대감을 가질 수 없다’고 답변한 비율은 51%로 나타났다. ‘기대감을 가진다’고 답한 비율은 21%였다. 2016년 금전 수수 문제로 경제재생담당에서 물러났던 아마리 아키라(甘利明)를 자민당 간사장에 기용한 것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54%에 달했다.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정치가 바뀌지 않을 것 같아서’가 58%로 1위를 차지했다. 총리 선출과 내각 구성 과정에서 아베 전 총리와 아소 자민당 부총재의 영향력이 커진 것에 대해 기시다 총리의 정권 운영에 ‘마이너스가 된다’고 답변한 비율은 59%, ‘플러스가 된다’고 답한 비율은 23%를 각각 기록했다.

교도통신이 4~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기시다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변한 비율은 55.7%,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23.7%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이 전임 스가 내각 출범 당시 집계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66.4%였다.

기시다 총리가 당 및 내각 인사를 자민당 내 ‘파벌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답변한 비율은 74.4%, ‘적재적소로 결정했다’고 답한 비율은 18.8%였다. 기시다 총리가 아베·스가 정권의 노선으로부터 ‘전환해야 한다’고 답변한 비율은 69.7%을 기록했다.

기시다 내각의 첫 시험대는 이달 31일에 치러질 중의원 선거다. 이번 총선에서 자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경우, 기시다 총리는 특별국회 재지명을 거쳐 연임하게 된다. 다만 그러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취임 한 달여 만에 물러나는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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