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간 블링컨, 마크롱 달래기.. 美·佛 앙금 여전
오커스에 뿔난 프랑스, 미국에 불신 드러내
마크롱 "유럽만의 군대로 EU 안보 지켜야"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개막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났다. 블링컨 장관은 프랑스어에 능통하고 마크롱 대통령은 영어가 유창해 두 사람은 통역 없이 약 40분 동안 독대했다.
다만 회담 후 외부에 알려진 내용엔 특별한 게 없었다.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처리해야 할 어려운 일들이 산적해 있다”며 “다만 이번 대화는 협력을 강화하고 심화할 기회가 됐으며,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엘리제궁 역시 마크롱 대통령과 블링컨 장관의 만남이 “프랑스와 미국 사이 신뢰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어려운 일이 산적해 있다’는 취지의 미국 측 언급이나 양국 간 신뢰 회복을 미래 과제로 돌린 프랑스 측 언급으로 미뤄볼 때 둘의 만남에서 오커스로 인한 두 나라 갈등을 조기에 봉합할 묘안은 도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과 회동을 마치고 같은 날 저녁 동유럽 슬로베니아로 이동한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연합(EU)·서부 발칸 정상회의 만찬에 참석했다. 그는 오커스에 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프랑스나 유럽에 배려를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할 수 없다”고 답해 여전한 앙금을 드러냈다. 미국을 겨냥해 “우리는 지켜볼 것”이라고도 했다.
당장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영국이 주도하는 나토와 별개로 EU만의 독자적인 유럽군을 창설하는 구상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유럽군이 생기는 경우 EU 회원국 중 유일한 핵무기 보유국인 프랑스가 이를 주도할 것이 뻔하다. 프랑스는 EU 회원 가운데 유일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기도 하다. 최근 마크롱 대통령은 EU 회원국 지도자들을 향해 “우리가 진정한 유럽의 군대를 갖겠다고 결심하지 않는 한 유럽을 보호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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