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지휘·해설·교육까지.. 클래식 대중화에도 앞장선 '음악계 멀티맨'

최현미 기자 2021. 10. 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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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진 총장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뇌막염으로 학교를 쉬었을 때 외할머니에게서 찬송가 치는 법을 배우며 피아노를 시작했다.

하지만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가르침을 주었던 스승 오정주 서울대 교수가 1983년 대한항공 격추사건으로 세상을 떠나자, 선생의 유품을 정리하며 그 뜻을 이어 모국의 음악계를 풍요롭게 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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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을 안 가도 콩쿠르에서 1등 하는 학교를 넘어 외국 학생들이 유학 오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김대진 총장은 정부에 부탁하고 싶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 “일단 저희 학교 공연에 와서 같이 듣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낙중 기자

■ 파워인터뷰 - 김총장은 누구

김대진 총장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뇌막염으로 학교를 쉬었을 때 외할머니에게서 찬송가 치는 법을 배우며 피아노를 시작했다.

시작은 남보다 늦었지만,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꿨던 아버지가 수집한 수천 장의 클래식 레코드를 들으며 키운 음악적 감수성 덕분에 테크닉을 따라잡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11세 때인 1973년 국립교향악단과 협연, 이듬해 독주회를 열었고 예원콩쿠르, 중앙음악 콩쿠르, 동아음악 콩쿠르 1위를 휩쓸었다. 서울대음대 2학년 때 줄리아드스쿨로 유학 가 마틴 캐닌을 사사했고, 해당 음대에 재학 중이던 1985년 클리블랜드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 연주자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가르침을 주었던 스승 오정주 서울대 교수가 1983년 대한항공 격추사건으로 세상을 떠나자, 선생의 유품을 정리하며 그 뜻을 이어 모국의 음악계를 풍요롭게 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다. 이 꿈을 좇아 1994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 부임해 김선욱, 손열음, 문지영, 박재홍 등 뛰어난 제자를 길러냈다.

연주 활동도 활발하게 벌여 베토벤 협주곡 전곡 연주, 모차르트 협주곡 전곡 연주 등을 통해 ‘명쾌한 해석, 유연한 테크닉, 단아한 음색’의 연주자로 사랑받았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지휘자를 맡아 수원시향만의 색깔을 만들며 지휘자로서의 역량도 인정받았다. 클래식 대중화에도 관심이 높아 찾아가는 음악회, 해설이 있는 음악회 등을 열었다. 리즈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등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부인은 바이올리니스트 조성은, 딸 역시 바이올리니스트인 김화라로 음악가족이다.

△1962년 출생 △줄리아드스쿨 석·박사 △1985년 클리블랜드 국제콩쿠르 1위 △1994년부터 한예종 음악원 교수 △수원시향 및 창원시향 상임지휘자, 여수음악제 음악감독, 금호아트홀 체임버뮤직소사이어티 음악감독 등을 두루 지냄 △대원음악상 대상, 금호음악스승상, 쇼메 음악인상 등 수상.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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