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성장·맏형의 건재' 그러나 우승의 이면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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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탁구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풍성한 성과를 냈다.
남자 단식에서 사상 첫 금메달이 나왔고, 남자 단체전도 25년 만에, 여자 복식은 21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지난 1952년 아시아선수권이 시작된 이후 한국 탁구 사상 첫 남자 단식 우승이다.
21년 만의 한국 여자 복식 아시아선수권 금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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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탁구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풍성한 성과를 냈다. 남자 단식에서 사상 첫 금메달이 나왔고, 남자 단체전도 25년 만에, 여자 복식은 21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대표팀 맏형 이상수(31·삼성생명)는 5일 카타르 루사일에서 열린 '2021 도하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좡즈위안(대만)을 눌렀다. 게임 스코어 3 대 2(10-12 11-6 11-6 7-11 11-8) 승리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1952년 아시아선수권이 시작된 이후 한국 탁구 사상 첫 남자 단식 우승이다. 지금까지는 1988년 니가타 대회 유남규, 1992년 뉴델리 대회 강희찬, 2000년 도하 대회 김택수, 2017년 우시 대회 정상은(한국마사회) 등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상수는 개인 첫 메이저 대회 단식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전까지 이상수는 2013년 당시 지금은 아내가 된 박영숙과 2013년 부산아시아선수권 혼합 복식 금메달, 그 해 파리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따냈다. 또 정영식(미래에셋증권)과 함께 남자 복식 세계 랭킹 1위에도 오르는 등 복식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와 함께 남자 대표팀은 단체전까지 금메달 2개를 따냈다. 이상수, 장우진(미래에셋증권), 안재현(삼성생명)이 나선 결승에서 대만을 3 대 1로 눌렀다. 1996년 칼랑 대회 이후 25년 만의 단체전 우승이다.
여자 대표팀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에이스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막내 신유빈(대한항공)이 5일 복식 결승에서 두호이켐-리호칭(홍콩)을 3 대 1(11-5 7-11 11-3 11-4)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21년 만의 한국 여자 복식 아시아선수권 금메달이다. 전지희-신유빈은 2000년 도하 대회 때 이은실-석은미의 계보를 공교롭게도 도하에서 다시 이었다.
여기에 신유빈은 단식에서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결승까지 진출했다. 한국 선수로는 53년 만의 결승행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여자 단체전에서도 16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이밖에도 대표팀은 복식에서 은메달 2개를 보탰다. 남자 복식 장우진-임종훈(KGC인삼공사), 혼합 복식 장우진-전지희다. 장우진은 남자 단식 동메달도 따냈다.
하지만 이번 대회의 성격을 감안하면 한국 탁구가 이 성적에 취해 있을 상황은 아니다. 최강 중국이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대회에 불참한 까닭이다. 중국이 참가했다면 대표팀이 이런 성적을 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여기에 일본과 대만도 에이스급 선수들이 적잖게 빠진 1.5군이 출전했다.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맞붙은 대만은 세계 랭킹 6위인 린윈루가 없었다.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격돌한 일본도 이토 미마(3위), 이시카와 가스미(9위) 등이 빠졌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 탁구계 인사도 "엄밀히 따져 일본과 대만은 2진급"이라고 지적했다.
복식의 은메달이 아쉬운 이유다. 장우진-임종훈은 2018년 코리아오픈과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우승을 이룬 짝이었지만 우다 유키야-도가미 순스케 등 일본의 신예들에게 졌다. 혼합 복식에서도 장우진-전지희가 도가미 순스케-하야타 히나를 넘지 못했다.
다만 한국은 노 메달에 그친 도쿄올림픽 이후 첫 국제 대회에서 성과를 냈다.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여기에 기대를 모으는 신유빈도 국제 대회 첫 우승을 이루며 발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아시아선수권이 11월 미국 휴스턴 세계선수권대회, 내년 항저우아시안게임 등 더 큰 메이저 대회의 선전으로 이어져야 한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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