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에도 여권 있었다..대한제국 출국확인서 '집조' 공개

2021. 10. 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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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대한제국에도 여권이 있었다.

여행 개재의 희망이 부풀어 오른 이 가을, 120년 전에는 어떻게 해외여행을 다녀왔는지, 대한제국 여권 '집조'를 알아볼 기회가 마련됐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은 대한제국 시대 여권인 〈집조(執照)〉를 10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해 국립고궁박물관 1층 상설전시장 '대한제국' 전시실에서 소개하고, 6일부터는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로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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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대한제국 전시실, 온라인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구한말 대한제국에도 여권이 있었다. 이름은 ‘집조(執照)’다.

집조는 국경을 넘어 출국을 확인하는 조선 시대 문서로, 대상자가 국경을 통과하도록 협조해 달라는 내용이 3개 언어(한문, 영문, 불문)로 인쇄되어 있다.

발급일, 인적사항, 출발지와 도착지는 대상자에 따라 수기로 작성했고, 외부(外部:외교부)와 발급요청기관의 도장을 각각 찍었다.

형태는 낱장의 종이로 상단에는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태극기와 오얏꽃 무늬가 찍혀있다.

여행 개재의 희망이 부풀어 오른 이 가을, 120년 전에는 어떻게 해외여행을 다녀왔는지, 대한제국 여권 ‘집조’를 알아볼 기회가 마련됐다. 당시 공공외교의 실패를 오늘날 여행을 통한 민간외교의 성공으로 반전시키겠다는 마음을 품는다면, 이 한 장의 문화재를 더 뜻깊게 탐구할 수 있겠다.

대한제국 여권 ‘집조’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은 대한제국 시대 여권인 〈집조(執照)〉를 10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해 국립고궁박물관 1층 상설전시장 ’대한제국‘ 전시실에서 소개하고, 6일부터는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로도 공개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대한제국 집조에는 일본 유학생으로 선발된 한성 거주자 이상목(李相穆)(1890~?)이 인천에서 출발하여 일본 도쿄에 도착하는 출국일정으로 허가받은 내용이 담겨 있다.

발급요청기관으로 교육을 담당한 학부(學部:교육부)의 인장이 찍혀 있고, 외부와 학부 사이 업무기록의 일본 유학생 명단에 동일한 이름이 있어 이상목이 일본 유학을 위해 발급받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상목 집조를 통해 대한제국이 여러 행정기관과 유기적인 협력해 출입국 제도를 운영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진행되며,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국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과 문화재청 유튜브,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에서 국·영문 자막과 함께 해설영상도 공개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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