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코로나에도 돈 긁어모은 미국 슈퍼리치들..자산 '40%' 증가

박소희 so2@mbc.co.kr 2021. 10. 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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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연합뉴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코로나 사태에도 돈 긁어모은 美 슈퍼리치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미국의 슈퍼리치들은 오히려 재산을 크게 불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현지시간 5일 2021년 포브스 400대 미국 부자 순위를 발표하면서 이들의 총자산이 전년도 3조 2천억 달러 우리 돈 약 3천 800조원에서 올해 5천344조원으로 40% 증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400대 부자 랭킹의 마지노선은 21억 달려였지만, 올해는 전반적인 부의 증가에 힘입어 29억 달러로 높아졌다고 포브스는 전했습니다.

올해 순위는 9월3일 주가 등 자산 평가액을 기준으로 매겨졌습니다.

당시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상태였습니다.

<'슈퍼리치' 면면 보니…제프 베이조스, 4년 연속 1위>

순위를 살펴보면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자 랭킹에서 밀려난 반면 가상화폐 산업을 이끄는 젊은 기업인들이 대거 순위권에 올라 대조를 이뤘습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작년보다 220억 달러 늘어난 2천10억 달러, 우리 돈 약 238조7천억 원의 순자산으로 4년 연속 1위에 올랐습니다.

포브스 부자 순위에서 개인 자산이 2천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베이조스가 사상 처음입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주가 급등에 힘입어 자산을 3배 가까이 불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1천905억 달러, 우리돈 약 226조2천억 원으로 베이조스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2위로 점프했습니다.

연간 순위가 아닌 최신 집계로는 이미 '세계 최고 부자'에 등극한 머스크는 "베이조스에게 은메달을 수여한다"며 조롱의 메시지를 보낸 바 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역시 지난 1년간 주가가 63% 치솟은 덕분에 3위 자리를 그대로 지켰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세기의 이혼' 여파로 4위까지 밀려났습니다.

빌 게이츠가 '톱2'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3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포브스는 전했습니다.

반면 빌 게이츠와의 이혼 과정에서 57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넘겨받은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는 추정 자산 63억 달러, 우리돈 약 7조5천억원로 158위에 올라 처음으로 400대 부자 순위에 포함됐습니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나란히 5∼6위에 올랐고,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8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가상화폐 기업가들, 대거 순위권에 진입>

포브스는 올해 순위에 처음으로 진입한 44명의 '신입 부자' 중 가상화폐 기업가들에 주목했습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 CEO는 올해 29세로 최연소 부자가 됐고, 지난 4월 상장한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공동 창업자인 브라이언 암스트롱과 프레드 어삼도 신규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유명 가상화폐 투자자인 캐머런 윙클보스와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 등이 가세하면서 지난해 1명에 불과했던 가상화폐 관련 '슈퍼 리치'가 올해 7명으로 불어났습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부동산 가치가 하락한 탓에 25년 만에 처음으로 포브스 400대 부자 순위에서 밀려났습니다.

<여성은 14%…자수성가형은 70%>

400대 부자에 포함된 여성 숫자는 작년과 똑같은 56명이었고, 미국 최고 여성 부자의 타이틀은 월마트 상속인인 앨리스 월턴이 7년 연속 거머쥐었습니다.

이번 순위에서 스스로 회사를 창업하거나 다른 창업자를 도운 자수성가형 부자는 전체의 70%인 28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美 가계 소득은 9년 만에 감소…빈곤율 올라>

슈퍼리치가 이렇게 재산을 증식하는 동안 미국의 평범한 가정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미국의 가계 중위소득은 2019년에 비해 2.9% 감소한 약 7,920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습니다.

가계소득이 감소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입니다.

빈곤율은 6년만에 상승했습니다.

지난해 빈곤율은 11.4%로 2019년에 비해 1%포인트 올랐습니다.

3,720만 명의 미국인이 빈곤 상태라는 뜻으로, 2019년에 비해 330만 명 늘어난 수치입니다.

박소희 기자 (so2@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1/world/article/6305277_348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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