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 전 比대통령 아들, 내년 대선 출마 발표

유세진 2021. 10. 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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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6년 반란으로 실각한 필리핀의 전 독재자 고(故)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아들이 5일 내년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필리핀 운동가들은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의 대선 출마는 약탈과 잔혹한 인권 침해로 얼룩진 필리핀 역사의 어두운 시기를 미화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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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운동가들 "필리핀의 어두운 역사 미화하려는 시도" 비난
마르코스 일가의 부패 둘러싸고 지금도 정치적 분열 계속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 전 필리핀 상원의원이 2018년 4월2일 마닐라의 대법원 앞에서 기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1986년 반란으로 실각한 필리핀의 전 독재자 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아들인 그는 5일 내년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1.10.6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지난 1986년 반란으로 실각한 필리핀의 전 독재자 고(故)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아들이 5일 내년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필리핀 운동가들은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의 대선 출마는 약탈과 잔혹한 인권 침해로 얼룩진 필리핀 역사의 어두운 시기를 미화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짤막한 동영상에서 필리핀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생명과 경제를 파괴하며 광범위한 고통을 가져온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르코스 가문을 둘러싼 문제들은 전 독재자가 몰락한 지 30년이 넘도록 필리핀의 정치적 분열을 계속 부추기고 있다.

"우리는 하나의 국가, 하나의 국민으로서 그 도전에 직면해야 한다"고 마르코스 주니어는 말했다. 그는 "통일된 지도력을 필리핀에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권위원회의 전 의장이자 마르코스 치하에서 정치범으로 고문과 추행을 당했던 로레타 앤 로잘레스는 "그의 대통령 출마는 아버지의 어둡고 부패한, 폭압적인 유산을 제도화하고 동시에 그의 가족들로에게 완전한 책임을 지우려는 노력을 방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잘레스는 "우리는 그가 부당하게 얻은 가족의 부(富)를 대통령 야망에 투자하고, 국민들에 대한 그들의 범죄를 미화시키고, 역사 왜곡 추구를 완성하는데 이용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마르코스는 1986년 군부가 지원한 '피플 파워' 봉기로 축출돼 3년 후 하와이에서 망명 중 사망했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과 그 가족들은 마르코스 집권 중 50억 달러(5조9420억원)∼100억 달러(11조8840억원)를 모았다는 비난을 받았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임기가 만료되기 1년 전인 1972년 필리핀에 계엄령을 선포, 의회를 봉쇄하고 정치적 경쟁자와 좌파 운동가들을 체포할 것을 명령하는 등 계업법에 따라 필리핀을 통치했다.

하와이 법원은 마르코스에게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판결하고 고문, 감금, 사법 외 살인, 실종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9000명 이상의 필리핀 사람들에게 그의 재산 가운데 20억 달러(2조3764억원)를 보상할 것을 명령했었다.

64살의 마르코스 주니어는 2016년 부통령 경선에서 야당 대표인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에게 간발의 차이로 패한 뒤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부통령 선거 결과를 번복하려 했지만 실패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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