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출새]박원석"국힘 2차 컷오프 4명에 원희룡 들어 갈 듯"

박준범 2021. 10. 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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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10월 6일 (수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박원석 전 정의당 사무총장

-與 대선 경선 마지막 토론서 '대장동 사건' 최후 쟁점…이낙연, 그다지 점수 못 따

-유동규와 이재명, 대장동 사업 계획 공유‧숙의 혹은 같은 생각 가졌던 것 아닌가 유추

-이틀 남은 '野 4강' 선발, 윤석열 데뷔전 치고는 선방했다 평가…원희룡 4강행 관측

-공개된 윤미향 공소장, 개탄스러워…의혹만으로도 국회의원직 사퇴해야 마땅한 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황보선 앵커(이하 황보선): 쏟아지는 뉴스 속, 진짜 뉴스에 밑줄을 그어봅니다. 냉정하고 공평하게 생각해볼 지점엔 별표도 그려 보고요. 뉴스를 보는 또 다른 시선 '박원석의 밑줄', 박원석 전 정의당 사무총장과 함께 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랜만에 뵙습니다.

◆ 박원석 전 사무총장(이하 박원석): 안녕하세요.

◇ 황보선: 자, 오늘의 첫 번째 밑줄은 '여야 대선후보들의 본선-예선 마지막 TV토론'에 그어보겠습니다. 일단 여당부터 가보시죠. 어제 민주당 대선 경선의 마지막 TV토론이 됐는데, 보시기에 어땠습니까?

◆ 박원석: 사실상 이제 여당 대선 경선에 유일한 쟁점이자 최후의 쟁점으로 대장동 사건이 남은 것 같습니다. 어제 TV토론에서도 다른 내용들도 있긴 했습니다만, 시종일관 대장동 이슈를 가지고 공방을 벌였는데요. 약간 창과 방패의 대결처럼 이낙연 후보하고 박용진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향해서 이 문제에 대한 어떤 책임을 묻는 그런 공세가 이어졌고요. 또 이재명 후보는 본인 논리를 가지고 시종일관 방어를 했는데, 어떻게 보면 이 이슈가 굉장히 숨 가쁘게 전개되고 이슈의 파장이 확산되는 것만큼 창끝이 효율적이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재명 지사의 논리가 제가 보기에는 객관적인 관찰자로서 여러 가지 모순되는 점도 있고, 또 설득력을 그다지 갖지 못하는 점도 있는데 과연 이 대선 경선의 승부의 키를 쥐고 있는 민주당 지지자들, 선거인단 눈에는 어떻게 비춰질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토론회도 이 이슈를 가지고 공세하는 측인 이낙연 후보 측이 그다지 효과적으로 점수를 딴 토론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 황보선: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어제 마지막 토론도, 앞으로 이번 주말 서울 3차 선거인단 표심에 영향을 주지는 못 할 것 같다는 말씀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 박원석: 아무래도 선거에 밴드웨건 효과라는 게 있고, 언더독 효과라는 게 있는데요. 보통 당내 경선 같은 데서는 밴드웨건의 효과가 훨씬 더 크다고 얘기들을 합니다. 그런데 지금 격차가 미세하면 모르겠는데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고 이 이슈가 여론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이후에도 무언가 판세 변화를 만들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슈 자체에 의존하기보다는 진짜 승부처 같은 게 이낙연 후보 쪽에서는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아마 대장동 이슈가 확산됨에도 불구하고 승부를 뒤집기는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예측합니다.

◇ 황보선: 그렇다면 사실 유동규 씨가 구속됐는데요. 이게 권리당원들 말고 일반시민 참여하는 선거인단 투표에라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 박원석: 일부 줄 수는 있습니다만, 그게 판세를 뒤집을 정도인가. 즉, 이재명 후보의 과반을 막고 결선투표로 갈 수 있는 정도인가에 대해서는 조금 제가 보기에 그럴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그러려면 상당히 격차를 좁혀야 되는데요. 물론 여론에서는 이 이슈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 같은 것이 확산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지금 민주당 지지층이 아무래도 선거인단으로 참여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이 책임이 이재명 후보에게 있다는 여론이 그렇게 높은 것 같지는 않아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이낙연 후보가 어떤 면에서는 약간 여권을 의식한 눈치 보기, 그렇다보니까 말의 수위조절, 이런 것들을 하는 상황이라고 보이는데요. 그보다는 내가 후보가 안 되도 이 사안만큼은 시시비비를 가리고 무언가 책임을 가리겠다는 결기 같은 게 필요한데, 그런 결기가 최근에 있었던 TV토론에서 찾아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여전히 역풍을 의식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런 딜레마에 빠진 듯한 그런 모습만 본 게 아닌가 싶습니다.

◇ 황보선: 그러면 결국 이재명 후보의 본선 직행은 확정됐다, 이렇게 봐도 되겠습니다.

◆ 박원석: 사실상 그럴 걸로 예상됩니다. 다만, 이제 이 이슈로 인한 리스크가 끝난 거냐고 그러면 그건 아니죠. 여전히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경선은 예선전이고 본선이라는 실질적인 결선이 남아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결선에서 이 이슈의 파장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황보선: 유동규 씨 구속 이후에 이재명 지사가 책임은 관리자로서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측근 아니다' 선을 그었는데요. 측근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게 일각에서는 그렇게 중요하냐는 시각도 있던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박원석: 글쎄요. 측근이라는 게 어떤 객관적 기준이 없어요. 어느 정도 되어야 측근이다, 라는 건 전부 상대적 기준이고 주관적 기준이기 때문에 측근이 아니라고 하면 아니라고 이재명 후보는 주장할 수도 있는 거죠. 다만, 직무상 명백한 상하관계에 있었던 것은 분명하고요. 그리고 제가 옛날 기사를 찾아봤어요. 그랬더니 2012년 5월 2일 자 한겨레 신문에 이런 기사가 실리는데, '대장동 개발, 시장-측근 의견 엇갈려', 무슨 내용이냐면, 시장은 그동안 공공개발을 추진해왔는데 이걸 민관공동개발로 해야 한다고 얘기한 최초의 발화자가 유동규 씨였다는 겁니다. 그 기사 속의 유동규 씨의 코멘트를 보면, '이걸 공공개발로 하는 것은 불가능해서 민관공영개발로 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당시 시설관리공단 본부장이었는데 '이게 도시개발공사에 흡수될 예정이기 때문에 미리 연구하고 검토한 내용이다', 그에 대해서 성남시 관계자가 비판하는 멘트도 실립니다. '주차장이나 운동장 관리하는 사람이 시장이 공공개발로 하겠다는 사업을 왜 나서가지고 저런 식으로 하는지 조사해야 된다'. 그런데 그 기사에서 유추해볼 수 있는 바는 이미 그 당시부터 이 사업에 대해서 유동규 씨가 상당한 권한을 가지고 상당한 어떤 본인의 계획을 가지고 얘기를 하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과연 이게 측근인지 아닌지 여부를 떠나서 이 사업에 한정해서 본다면 당시에 유동규 씨는 이재명 시장하고 상당 부분 이 사업의 계획에 대해서 공유하거나 숙의하거나 혹은 서로 같은 생각을 가졌던 게 아닌가, 그런 점들을 유추해볼 수 있다고 저는 그 기사를 보고 생각했습니다.

◇ 황보선: 이 대장동 의혹이요. 이게 어느 쪽으로 틀지는 지금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만, 일각에서 조심스러운 예상이 나오는데요. 후보 교체설, 이 시나리오 정말 가능할까요?

◆ 박원석: 그런데 그런 이야기는 너무 이른 관측이고요. 아직 경선도 끝나지 않았고, 또 검찰 수사에서 유동규 씨가 구속은 됐습니다만, 윗선의 책임으로 수사가 확산되고 있다고 볼 정황은 아직 없고. 또 수사가 확산되더라도 이재명 지사의 어떤 법적·정치적 책임이 뚜렷해지느냐, 그와 관련된 움직임도 아직 분명치 않기 때문에 물론 호사가들 사이에서 그런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만, 아직은 좀 섣부른 전망 아닌가 싶습니다.

◇ 황보선: 국민의힘 TV토론 가보시죠. 어제 2차 컷오프 전 마지막 TV토론인데, 여섯 차례 진행했습니다. 특히 윤석열 전 총장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는데, 그동안 여섯 차례 하면서 윤석열 후보가 얻은 게 많습니까. 잃은 게 많습니까?

◆ 박원석: 그 사이에도 설화가 굉장히 많았죠. 게다가 손바닥 왕(王)자를 둘러싸고서 역술인이나 무속인들이 개입했다, 이런 얘기까지 오가고 어제 TV토론에서도 그 얘기가 잠깐 있었습니다만, 윤석열 후보로서는 데뷔전 아닙니까. 그런데 데뷔전치고는 선방했다, 이런 평가들이 있는 것 같아요. 특히 TV토론의 상당한 역량을 발휘하는 유승민 후보나 또 홍준표 후보를 상대로 고전하지 않겠냐, 이런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까 물론 윤석열 후보가 압도하거나 두드러져 보이는 토론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애초의 예상처럼 홍준표 후보나 유승민 후보에 의해서 탈탈 털리는 그런 토론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까 여론조사의 추이도 TV토론 시작된 이후로 크게 바뀐 건 없는 것 같습니다.

◇ 황보선: 그러면 이제 컷오프에서 4명으로 추리는데요. 3명은 어느 정도 다 짐작을 하는데 한 명은 누가 될지 어떻게 보십니까?

◆ 박원석: 4강으로 압축하는데 두 가지 관측 포인트가 있잖아요. 하나는 1위가 누가 되느냐, 그런데 그건 발표를 안 합니다. 알 수가 없어요. 그리고 4강 안에 누가 드느냐, 세 명은 확정적이라고 보고. 제가 보기에는 나머지 후보들 중에 하태경·황교안·최재형, 이 세분이 비슷하게 여론조사가 나오는데, 경선의 마지막 단계의 밸런스랄까요, 이런 걸 고려한다면 아무래도 원희룡 지사가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의 전략적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 그렇게 조심스럽게 관측을 해봅니다.

◇ 황보선: 아까 원희룡 지사랑 인터뷰했는데, 이 말씀 들으시면 좋아하시겠습니다. 다음 밑줄 가겠습니다. 윤미향 의원의 공소장이 1년여 만에 공개됐는데, 여기에 그어보겠습니다. 언론보도를 보니 내용에 식사, 마사지, 이런 게 들어가 있어요. 이거 보시고 어떤 생각 드셨습니까?

◆ 박원석: 글쎄요. 아직 공소장이기 때문에. 판결문이 아니잖아요. 본인의 항변도 있고, 지켜는 봐야겠습니다만, 그렇다고 검찰이 터무니없는 내용을 가지고 공소장에 기재하지는 아마 않았을 겁니다. 그런 점으로 봤을 때 뭐랄까요, 참 씁쓸하고 개탄스러운 내용들이 아닌가 싶어요. 그게 다른 분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정말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눈물이 묻어있는 돈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걸 가지고 단체를 운영하다가 운영경비로 사용을 했다고 본인이 항변을 하나, 그 내역을 들여다보니까 과연 그런 항변이 설득력이 있을까 싶고요. 만약 이게 사실로 밝혀진다면 저는 윤미향 의원은 더 이상 국회의원직을 수행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 황보선: 정의당에서도 의원직 사퇴하라, 그리고 국회 윤리위 차원의 징계의 필요성 있다고 거론했는데 박 의원께서도 같은 의견이십니까?

◆ 박원석: 같은 의견이고요. 최근에 국회의원직 사퇴가 있지 않았습니까. 곽상도 의원도 있었고, 그 전에 윤희숙 의원도 있었고, 윤희숙 의원 건 같은 경우에 이미 처리가 됐는데. 두 사안이 직접 비교가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윤희숙 의원은 부친에게 제기된 투기 의혹을 가지고 내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의원직이라는 방패막 뒤에 서지 않겠다, 이러고 의원직을 사퇴했어요. 그리고 곽상도 의원 같은 경우엔 수사의 대상이 된 상황인데, 아들에게 준 50억 사실상 뇌물로 봐야 되지 않느냐, 그런 심증이 굉장히 강력하게 드러나는 상황인데 사퇴를 했습니다. 물론 경우는 조금 다르긴 합니다만, 윤미향 의원 같은 경우에도 어쨌든 시민운동을 하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돈을 사실상 가로채서 사적인 목적으로 그걸 썼다면 이건 용서할 수 없는 일인 거죠. 저는 이런 의혹을 받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참 불명예스럽고 부끄러운 일이고 의원직 사퇴해도 마땅한 일이라고 봅니다.

◇ 황보선: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박원석: 고맙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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