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서 스타까지.. 2년만에 부산 레드카펫 밟는다
■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10일간의 대장정 돌입
초청작만 70개국 223편
모든 작품들 현장서 상영
하마구치·카락스 등 내한
봉준호·박찬욱 등도 참석
임권택‘亞 영화인상’수상
연상호 감독‘지옥’등 3편
OTT 콘텐츠도 첫 상영돼
부산 = 안진용 기자
영화의 바다가 다시 열린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6일 개막해 15일까지 열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축소됐던 BIFF는 올해 안전을 기하는 동시에 정상화를 꾀한다. 다시금 유명 영화인들이 부산을 찾고, 관객과 직접 만난다.
◇대면(對面), 다시 만나다
팬데믹 1년 차였던 지난해 BIFF는 영화제의 꽃으로 통하는 레드카펫 행사를 비롯해 야외무대 인사, ‘오픈 토크’ 등 대면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해외 초청 게스트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 MC로 배우 송중기·박소담이 나서고 레드카펫 행사도 부활한다. 개막작인 ‘행복의 나라로’의 임상수 감독과 주연배우인 최민식·박해일을 비롯해 수많은 영화인이 2년 만에 다시 깔린 레드카펫을 밟는다.
70개국에서 온 223편의 초청작은 극장 상영을 원칙으로 한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즐기는 영화의 감동을 만끽하자는 취지다. 다만 방역을 준수하는 차원에서 전체 객석의 50%만 채운다.
지난해 자취를 감췄던 오프라인 행사도 돌아온다. 영화인과 관객들이 근거리에서 만나 소통하는 ‘오픈 토크’가 진행되고, 영화의전당 야외무대 인사 역시 부활한다. BIFF의 시작이었던 남포동 행사 역시 2년 만에 재개된다. 전야 상영회에서는 역대 BIFF 영상과 지난해 설치한 영화인들의 핸드프린트를 공개하고, ‘커뮤니티 비프’ 행사에는 박찬욱 감독과 배우 전여빈 등이 참여한다.
◇다시 뜨는 ‘별’
제26회 BIFF에서는 거장 감독과 스타도 대거 만날 수 있다. 좀처럼 보기 힘든 유력 영화인들을 만날 수 있는 곳에 관객이 모이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BIFF는 예년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봉준호·박찬욱·임권택 등 한국영화의 대들보들이 일제히 부산에 뜬다. 봉 감독은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리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의 ‘스페셜 대담’ 행사에 참석한다. 그 배턴을 이어받은 박 감독은 10일 남포동에서 진행되는 ‘커뮤니티 비프’ 행사에서 ‘금자씨로 보는 광기의 형상’이라는 주제로 관객을 만난다. 임 감독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영화제와 동서대는 임 감독의 수상을 기념해 6∼15일 임권택영화박물관을 특별 연장 개관한다.
스타도 관객들과 직접 만난다. 송중기(7일), 최민식·유아인·한소희(이상 8일) 등이 ‘오픈 토크’에 참여하고, 올해 신설된 ‘액터스 하우스’에서는 이제훈(7일), 전종서·한예리(8일), 조진웅·변요한(9일), 엄정화(14일) 등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전무(全無)했던 해외 유명 영화인들도 올해는 부산을 찾는다. ‘아네트’로 올해 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레오 카락스 감독이 10일 열리는 마스터 클래스 ‘레오 카락스, 그는 영화다’에 참석하고, ‘드라이브 마이 카’로 칸국제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내한해 이 영화와 ‘우연과 상상’을 소개한다. 상영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되고, 봉 감독과의 스페셜 대담이 준비돼 있다.
◇OTT 콘텐츠 품는 BIFF
올해 BIFF에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도 소개된다. 4년 전 칸국제영화제에서 넷플릭스 작품인 봉준호 감독의 ‘옥자’의 상영을 두고 논란이 불거진 후 달라진 풍속도를 반영한 결정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올해 신설된 ‘온스크린’ 섹션에서는 연상호 감독의 ‘지옥’과 김진민 감독의 ‘마이 네임’, 아누차 분야와타나 감독과 김준표 감독이 만든 ‘포비든’ 등 3편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승리호’와 ‘낙원의 밤’ 등 이미 넷플릭스에서만 공개됐던 작품들도 소개된다.
배우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이 연출에 참여한 쇼트필름 프로젝트 ‘언프레임드’ 역시 이번 BIFF에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됐다. 또 다른 OTT 플랫폼 왓챠와 손잡은 콘텐츠라는 측면에서 이 역시 영화와 OTT의 만남이라 할 수 있다. 허문영 BIFF 집행위원장은 “이것은 영화와 시리즈물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을 영화제가 적극적으로 그리고 진취적으로 반영하고 흡수해 나가야 한다는 판단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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