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대장동은 부동산 가격 폭등해 도둑들이 돈 가지고 싸운 것"
[경향신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다보니 이 돈을 갖고 도둑들이 싸우다 사고난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동 사업 설계에 문제가 없었다며 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엄호한 것이다. 송 대표는 국민의힘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 엘씨티 사건을 언급하며 “(부산 엘씨티 사건은)대장동과 비교가 안되는 부패 완결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남시는 (대장동 사업에서) 5500억원의 개발이익을 환수했다. 이는 2000년 도시개발법 시행 이후 21년간 환수이익 총액인 1768억보다 세 배 많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 지사의 대장동 사업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성남시 행정이 돋보일 점은 대장동 사업과 10km 떨어진 제1공단 (구도심을) 엮어 하나의 연결사업으로 묶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화천대유 등 민간사업자가 개발이익을 크게 얻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부동산 상황이 불확실한 땐 확정이익을 갖는 게 더 이익”이라고 엄호했다. 그는 “2014~2015년은 부동산 경기가 최악이었기 때문에 5503억원을 확정이익으로 받는 건 불가피한 선택의 면이 있었다”며 “그 이후 이렇게 부동산 값이 폭등할지 예상 못했을텐데 이후 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다보니 이 돈을 갖고 도둑들이 장물을 갖고 싸우다 사고난 것처럼 이 문제가 발생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대장동 의혹이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곽상도 의원, 원유철 전 의원,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의 변호사, 박근혜 정권 검찰총장과 대법관, 국민의힘 추천 공수처장 후보에 한나라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했던 남욱 변호사, 신영수 전 의원까지 화천대유 게이트에 연루된 핵심 관계자는 모두가 하나같이 국민의힘 관련 전현직 인사”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또 “제일 주목할 점은 도대체 최태원 SK 회장 여동생 최기원씨가 왜 이 사람한테 400억원을 지급했는지, 그것에 대한 근거와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 최순실로부터 후원을 받았다고 알려진 곽상도 의원, 박영수 특검과 절친이었다는 수하에 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 세 실세와의 관계 속에 수상한 400억, 100억, 50억원의 의혹이 존재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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