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과 천당 오간 포항 GK 이준 "3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싶다"[인터뷰]

박준범 2021. 10. 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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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서 3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싶다."

포항 골키퍼 이준(24)은 그토록 바라던 K리그 데뷔전을 지난달 29일 강원FC전에서 치렀다.

이준은 "포항에서의 3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싶었다. 엄청난 세이브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운영을 할 자신은 있었다. 데뷔전은 긴장보다 설렜고, 광주전은 감독님이 저를 또 믿어줬고 그에 대한 부응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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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골키퍼 이준이 3일 광주전에서 골킥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포항에서 3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싶다.”

포항 골키퍼 이준(24)은 그토록 바라던 K리그 데뷔전을 지난달 29일 강원FC전에서 치렀다. 하지만 안정적인 선방을 이어가던 그는 경기 종료 직전,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팀 4연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준은 “안일한 실수로 팀에 피해를 끼친 거 같아서 조금 위축되고 자신감을 잃기도 했다. 잔디가 좋지 않았다고 하는데 결국 제가 안일했고 부족했던 거라 생각한다”면서도 “(실수로) 승점을 잃었지만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동기부여가 된 거 같다. 첫 경기보다 자신 있게 하자고 생각했는데 잘 이겨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준은 “주위에서도 잃을 게 없는 사람처럼 하라고 해줬다. 아무리 형들이 도와줘도 경기장에서는 제 움직임이 중요하다. 그래서 기본적인 것들부터 안정적으로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기동 감독도 이준을 따로 불러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첫 경기 끝나고는 멘털이 어떠냐고 걱정해주셨고, 자신감 잃지 말고 다시 해보자는 격려를 해줬다. 광주전 직후에는 이겨내 줘서 고맙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주저앉을 시간도 없었다. 지난 3일 광주FC전에 출전한 그는 2실점 했으나, 선방률 66.7%를 기록하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준은 “선수들 표정을 보니 질 것 같지 않았다. 제가 특별히 활약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골키퍼 코치님이 ‘끝나고 사진 찍을 때까지 집중하라’고 했다”면서 “이긴 뒤에 저도 (강)현무 형처럼 눈물을 흘리고 싶었는데 너무 좋았다”고 웃었다.

5일 만에 지옥과 천당을 오간 셈이다. 3년 만의 데뷔전이 뼈아픈 실수로 덮였다. 이준은 “포항에서의 3년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싶었다. 엄청난 세이브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운영을 할 자신은 있었다. 데뷔전은 긴장보다 설렜고, 광주전은 감독님이 저를 또 믿어줬고 그에 대한 부응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준에게 강현무는 경쟁자인 동시에 넘어서야 할 산이다. 이준은 “현무 형이 칭찬도 해줬는데 쓴소리도 해줬다. 참 고맙다”면서도 “강현무라는 존재가 되게 크다. 장난으로 포항에 온 뒤에 롤모델이 바뀌었다고 한다”면서 “경쟁해야 하지만 많이 배웠다. 저만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감히 2경기 뛰었지만, (경쟁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고 강조했다.

이준은 남은 시즌, 포항의 뒷문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2경기 3실점 했는데 무실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 그리고 ‘포항 골키퍼 악몽’이라는 기사를 봤다. 포항이 골키퍼가 되게 좋은 팀인데 죄송스럽다. 개인적인 것보다는 팀이 이길 수 있고, 안정감을 심어줄 수 있는 골키퍼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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