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마크롱 "미국이 프랑스 중요성 인정? 두고 봅시다"

이혜원 2021. 10. 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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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호주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 출범으로 빚어진 갈등 이후 처음으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면담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불 관계 회복에 대해 "두고 보겠다"며 미국에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사실 그대로를 믿을 뿐이며, (바이든 대통령이) 그러길 바란다.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프랑스와 미국 모두에게 더 생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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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G20서 바이든과 회담…적절한 기회 될 것"
앞서 블링컨과 면담…심각한 분위기서 진행

[슬로베니아=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유럽연합-서부 발칸 정상회의 만찬이 열리는 슬로베니아 브르도성에 도착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0.06.


[서울=뉴시스] 신정원 이혜원 기자 = 미국·영국·호주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 출범으로 빚어진 갈등 이후 처음으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면담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불 관계 회복에 대해 "두고 보겠다"며 미국에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5일(현지시간) 폴리티코,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연합(EU)-서부 발칸 정상회의 만찬이 열리는 슬로베니아 브르도성에 도착해 만난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맹으로서 프랑스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확신하냐'는 질문에 퉁명스러운 어투로 "두고 보겠다(we will see)"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사실 그대로를 믿을 뿐이며, (바이든 대통령이) 그러길 바란다.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프랑스와 미국 모두에게 더 생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 중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이 예정돼 있다"며 "어떻게 구체적으로 다시 개입할 수 있을지 볼 수 있는 적절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블링컨 장관과 면담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면담 분위기는 다소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프랑스 외교 소식통은 회담에서 미국 측이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도 "(관계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며 "최선을 다해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영국·호주는 6개월간 비밀협상 끝에 지난달 15일 오커스를 발족했다.

호주는 프랑스와 400억달러(47조 5000여억원) 규모 잠수함 12척 건조 계약을 맺은 상태로, 오커스 합의를 통해 호주가 미국으로부터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공유받게 되면서 계약이 사실상 파기됐다.

프랑스는 반발 차원에서 미국과 호주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고, 바이든 대통령이 전화 통화로 달래기에 나서면서 지난달 29일 주미 대사를 복귀시켰다.

호주와는 관계 회복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대사 복귀 시점도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EU 정상들은 6일(현지시간) 열리는 EU-서부 발칸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외교를 강화하는 '탈대서양 동맹'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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