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아파트 거래 폭증..2007년 부동산 거품때보다 많아

올해 3분기 4523건, 2007년 부동산 거품 때보다 많아
코로나 대유행 소강 국면 접어든 영향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이덕훈 기자

올해 3분기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거래 건수가 3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뉴욕타임스(NYT)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뉴욕 아파트 거래 건수는 4523건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부동산 거품이 터지기 직전이었던 2007년 3939건보다 많았다.

올해 3분기 거래 건수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봉쇄령이 내려진 지난해 3분기와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많았고, 코로나 대유행 이전이었던 2019년 3분기보다 76.5% 많았다. 올해 3분기 맨해튼 아파트의 전체 거래액은 95억 달러(약 1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액으로 따졌을 때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거래량 폭증은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이 소강 국면에 접어든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거래업체 더글러스 엘리먼의 감정평가사 조너선 밀러는 “그동안 밀렸던 거래가 체결되고 있는 것”이라고 NYT에 전했다.

이는 지난해 뉴욕 중심부를 떠나는 ‘도심 탈주(exodus)’ 현상이 활발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만 해도 코로나 대유행으로 봉쇄령이 내려져 공연장과 식당 등이 대부분 문을 닫고,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뉴욕 도심을 떠나는 이들이 많았다. 높은 월세를 감당하면서 시내 중심부에 살 이점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해 1월 뉴욕 월세가 1년 만에 20%가량 떨어졌고, 대신 뉴욕 외곽의 뉴저지 뉴어크 등의 월세가 전년 대비 30%가량 상승하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