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쇼크'에 빠진 도쿄 증시.."자본이득세율 20% 검토"

신기림 기자 2021. 10. 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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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증시가 이른바 '기시다 충격'으로 급격한 조정(correction)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새로 취임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자본이득세를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도쿄 증시의 참여자들은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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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취임 첫 지지율 49%..스가 64% 대비 저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4일(현지시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신임 각료들과 촬영을 하기 앞서 복장을 가다듬고 있다. © AFP=뉴스1 ©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도쿄 증시가 이른바 '기시다 충격'으로 급격한 조정(correction)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새로 취임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자본이득세를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도쿄 증시의 참여자들은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장중 3% 넘게 밀렸다. 지난달 중순 기록했던 사상 최고점 대비 10% 넘게 빠져 조정영역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날 증시 급락은 기시다 신임 총리의 증세 가능성에 따른 것이다. 마츠이증권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빈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주식 거래에 대해 자본이득세율을 20%로 높일 수 있다고 시사했다.

기시다 총리는 4일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에 대한 논의 중에서 성장과 분배 사이에 선순환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며 "금융소득세 인상을 검토하는 안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는 2013년 이후 국내외 투자자들을 일본 증시로 끌어 모았던 '바이 재팬' 분위기와 비교해 방향이 완전 바뀌는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지난달 초 기시다는 경제정책을 제안하는 자리에서도 "부의 분배가 없다면 소비는 물론 수요도 늘지 않을 것"이라며 "부의 재분배가 실종되면 더 이상 성장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새로운 일본식 자본주의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거시정책상 최대 난제는 디플레이션 종식"이라고 강조했다.

FT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가 공식 취임한 4일 이후 24시간 동안에만 현지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투자사이트에는 '기시다 쇼크'라는 문구가 계속 언급됐다.

5일 오후 들어 중앙은행 일본은행이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며 닛케이 지수는 낙폭을 2%대로 줄였다. 일본은행의 시장 개입은 4월 이후 처음이었다. 기시다가 집권 자민당 대표로 확정된 지난달 30일 이후 일본은행은 2차례 시장에 개입해 1400억엔(약13억달러, 원)에 달하는 ETF를 매입했다.

도쿄 증시의 매도세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유가 랠리, 중국의 부동산 불안이라는 다른 변수들에 영향을 받은 면도 있지만, 기시다 총리에 대한 실망감이 가장 큰 변수였다고 트레이더들은 입을 모았다고 FT는 전했다. 5일 이후 마이니치신문이 공개한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은 49%로 전임자 스가 요시히데의 취임 초기 지지율 64%를 크게 밑돌았다.

투자자들이 기시다 내각에 큰 감흥을 받지 못했고 이를 매도기회로 여긴 것 같다고 노무라증권의 이케다 유노스케 최고주식전략가는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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