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 교정까지? 백내장 수술의 변천사 [건강설계]

2021. 10. 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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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세계 최고 부호로 알려진 제프 베저스 아마존 창업주(사진)가 수명 연장 관련 기업에 수백만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포에 단백질을 주입해 세포가 줄기세포 상태로 복원되도록 유도하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다. 각종 언론에서 ‘불로장생에 꽂혔다’라고 표현할 만큼 수명 연장을 향한 베저스의 관심은 꾸준하다.

경향자료


2018년에도 항노화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테크 기업에 투자했으며, 최고경영자 퇴임사에서도 “만약 살아 있는 것들이 죽음을 피해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들은 끝내 주변에 합쳐지고 말 것이다. 그리고 자주적인 존재로 사는 것은 중단될 것이다”라는 리처드 도킨스의 말을 인용했다.

이런 제프 베저스의 행보를 두고 MIT 테크리뷰는 “젊은이는 부자를 꿈꾸고, 부자는 젊음을 꿈꾼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 됐다고 평했다. 하지만 베저스 같은 대부호만 젊음을 꿈꾸란 법이 있으랴. 안과에서는 노화로 불편함을 느끼는 모든 사람을 위해 오래전부터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으며, 각종 첨단 의료기술들이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다.

노인성 백내장은 50대 인구의 60% 이상에게 나타나며, 70대 이상의 거의 모든 노인에게 발병한다. 백내장이 진행되면 거리와 관계없이 시야에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며, 일반적인 시력교정 수술로는 치료할 수 없다. 백내장이 초기에 발견됐다면 안약 등을 통한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진행속도를 늦춘다. 그러나 중등도 이상의 백내장은 수술적 방법이 필요하다.

30년 전만 해도 백내장 수술은 환자나 의사한테 큰 부담이었다. 당시에는 각막을 12~18㎜ 정도 넓게 절개하고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는 수술이었기 때문이다. 일주일은 입원해야 했으며, 수술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의사들도 “눈을 쓸 만큼 쓰다가 수술하라”고 권했다. 두꺼운 돋보기안경도 계속 써야만 했다.

그러다가 1990년대 전후로 초음파 유화술과 인공수정체가 개발되면서 백내장 수술은 2세대를 맞이했다. 절개창의 크기가 점점 작아졌고, 환자들의 불편함도 줄어들었다. 그리고 현재는 3세대, 노안·백내장 수술의 시대에 이르렀다. 특수렌즈 인공수정체를 활용하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백내장을 치료하면서 동시에 노안을 교정할 수 있게 됐다. 광학적으로 설계된 특수렌즈 인공수정체는 가까운 곳부터 먼 곳까지 모두 볼 수 있게 해준다. 2.2㎜까지 작아진 절개창을 통해 연성 인공수정체를 말아서 넣는다. 그러면 눈 속에서 저절로 인공수정체가 펴지면서 수술이 완료된다.

박영순 안과전문의
노안·백내장 수술 후에는 환자의 렌즈 적응에 따라 돋보기를 벗고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수술 시간이 10분 내외이고 수술 후 봉합할 필요가 없어 난시 발생 확률도 낮아졌다. 다만 백내장과 노안이 함께 찾아온 사람들에게 필요한 수술이며, 사전에 정밀검사를 통해 수술 적합성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65세 인구 비율이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기대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역사상 유례없는 눈을 혹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눈 건강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편이다. 많은 실명 질환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은 1년에 1~2회 안과 정밀검진을 받아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의 질환을 일찍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노년성 안질환은 사람마다 증상과 시기, 진행속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1:1 맞춤형 치료가 진행된다.

박영순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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