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김 "김정은, 미국의 신뢰 원했다"

김양순 2021. 10. 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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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싱가포르에서 첫 북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자신을 "믿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미 정상회담 막후 협상의 주역인 미 중앙정보국, CIA의 앤드류 김 전 센터장은 해당 장면을 회상하며 김정은 위원장이 협상에 앞서 '미국에 신뢰를 원했다'고 봤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역사상 첫 북미 회담이 열린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앤드류 김/미 중앙정보국 전 코리아미션 센터장 : "'나와 지금까지 40분을 보냈는데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물었습니다. 그 때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원하는 특정 답변이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똑똑하고 다소 비밀스러운 것 같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재차 질문을 던졌습니다.

[앤드류 김/미 중앙정보국 전 코리아미션 센터장 : "그건 김정은이 정확히 듣고 싶었던 답변이 아니었어요. 그다지 만족한 얼굴이 아니었죠. 김정은은 돌아서더니 다시 물었어요. 그래서 나를 믿을 수 있겠습니까."]

대북 비핵화 협상에서 막후 역할을 한 앤드류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 센터장은 2018년 싱가폴 회담을 회고하며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과 비핵화 회담을 시작하며 듣고 싶었던 답변은 자신에 대한 신뢰였다고 밝혔습니다.

[앤드류 김/미 중앙정보국 전 코리아미션 센터장 :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같이 일을 해야 하고, 정말 중요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당연히 당신을 신뢰한다'고 하자 김정은은 그 순간 자신이 바로 원했던 답변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앤드류 김 전 센터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원하는 답변을 이끌어 낸 뒤 협상을 강력하고 자신감있게 주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전 센터장은 이어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북한은 보다 구체적인 로드맵을 원할 것이라며,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긴 어렵겠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내에 화상 회담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

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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