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패션쇼 난입한 시위대, 그들이 펼친 현수막엔..

5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루이비통 패션쇼에 난입한 기후변화 활동가가 모델들과 런웨이를 함께 걸으며 기습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패션쇼 무대에 기후변화 활동가가 난입해 기습시위를 벌였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리 패션 위크를 맞아 이날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루이비통의 2022년 봄·여름 패션쇼에 갑자기 한 여성 시위자가 무대에 올랐다. 이 시위자는 ‘과소비(Overconsumption)=멸종(Extinction)’ 구호가 적힌 흰 현수막을 펼쳐들고 모델들과 함께 런웨이를 걸었다.

시위자는 곧 보안요원에게 제압돼 퇴장했고, 기습 시위가 패션쇼 진행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맨 앞줄에 앉아있던 프랑스 영화배우 카트린 드뇌브와 이자벨 위페르 등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다만 베르나르 아르노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그룹 회장 주변에 앉은 관계자들이 서로 잠깐 시선을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5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루이비통 패션쇼에 난입해 기습 시위를 벌이던 기후변화 활동가가 보안요원에 의해 제지 당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시위자는 국제 기후변화 단체인 ‘지구의 친구들(Amis de la Terre)’ 프랑스 지부 소속으로 확인됐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과소비를 부추기는 패션 업계가 기후 변화에 미치는 악영향과 이에 대한 정부의 무대응을 규탄하기 위해 시위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5일(현지 시각)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루이비통 패션쇼에 기후변화 활동가들이 모델들과 런웨이를 함께 걸으며 기습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박물관 밖에서는 방독면을 쓰고 패션쇼를 풍자한 과소비 반대 패션쇼를 연출하였다./트위터

단체 대변인 알마 뒤푸르는 “루이비통은 사치품 업계를 세계적으로 선도하는 기업”이라면서 “의상 발표회 주기가 더 짧아지고, 상품을 더 많이 생산하는 패션 업계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5일(현지 시각)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루이비통 패션쇼에 기후변화 활동가들이 모델들과 런웨이를 함께 걸으며 기습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박물관 밖에서는 방독면을 쓰고 패션쇼를 풍자한 과소비 반대 패션쇼를 연출하였다./트위터

단체는 이번 시위에 30여명이 가담했고, 현재 2명이 체포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루이비통 측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