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에 스마트폰 품귀 현상 지속되나

기사내용 요약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 3% 하향조정
반도체 부족 현상이 스마트폰 생산 제약 요소
갤럭시Z·아이폰13 품귀 현상…삼성이 더 큰 타격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지난달 27일 공식 출시한 갤럭시Z폴드3·플립3가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물량 부족으로 공급 지연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 샵에서 한 시민이 갤럭시Z폴드3·플립3를 살펴보고 있다. 2021.09.2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으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시리즈나 애플의 아이폰13 등 하반기 출시된 주요 스마트폰들도 품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1000만대로 지난해 대비 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전망치인 14억5000만대에서 3% 하향조정된 수치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9년 14억8000만대에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13억3000만대로 위축됐다가 올해 큰 폭의 반등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족 현상이 스마트폰 생산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 업체의 90%가 스마트폰 부품 공급에 문제를 겪고 있다. 일부 스마트폰 업체들은 올해 2분기부터 주문의 80%만을 공급받는 등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었다. 이런 상황은 3분기에 더욱 악화돼 하반기 출하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업체들은 주문량의 70%만 공급받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했다.

반도체 부족 현상은 주요 파운드리 업체가 작년부터 최대치로 생산을 하고 있음에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 중 하나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경우, 새로운 팹 라인의 낮은 수율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스마트폰 시장 전반에도 연쇄 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 퀄컴(Qualcomm)과 미디어텍(Mediatek) 같은 AP 공급업체가 파운드리에 AP 생산을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애플 등 주요 제조사들이 출시한 스마트폰의 품귀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승부를 걸고 있는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 Z 시리즈는 8월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품귀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갤럭시 Z 폴드3와 Z 플립3의 배송 지연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주문한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제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다. 일부 인기 모델은 지금 구매하더라도 4~5주가 지나야 배송을 받을 수 있다.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13도 비슷한 현상을 겪고 있다. 아이폰13 시리즈 일부 모델은 자급제폰 사전 예약 접수를 시작한 쿠팡, 11번가 등 주요 온라인몰에서 일시 품절된 상태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하는 사전 주문에서도 예상 출고 소요 기간을 4~5주로 공지하고 있다

반도체 부족은 모든 현재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겪고 있는 문제지만 애플에 비해 삼성과 중국 업체들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강경수 수석연구원은 "반도체 부족 현상은 스마트폰 업계의 모든 브랜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 오포, 샤오미 모두 영향을 받으면서 기존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애플은 가장 회복력이 좋고 AP 부족 현상에서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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