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오늘은 부적 없죠?" 尹 "부적이면 손바닥에 그렸겠나"

주형식 기자 2021. 10. 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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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왼쪽부터), 하태경, 안상수, 최재형, 황교안, 원희룡, 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공사 스튜디오에서 제6차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이 5일 밤 열린 6차 TV 토론회에서 최근 논란이 불거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손바닥 속 ‘왕(王)’자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TV토론회는 오는 8일 2차 컷오프(4명)를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토론이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윤 전 총장의 ‘왕’(王) 자 부적 문제가 외신에도 보도돼 국제적 망신을 샀다”며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전 총장 “국민께 송구하다”고 답하자, 홍 의원은 ‘같은 동네의 할머니가 열성 지지자 입장에서 써준 것’이라는 윤 전 총장의 해명과 관련해 “설득 과정이 적절치 않다”라고도 비판했다. 홍 의원이 “오늘은 부적 없죠?”라고 묻자 윤 전 총장은 “그게 부적이라 생각했으면 손바닥에 그러고 다녔겠나”라고 되물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과의 연루설이 제기된 역술인 등의 이름을 일일이 대며 실제로 교류가 있는지를 물었다. 유 전 의원이 “모 언론인이 인터뷰했던데, 자기 스스로 ‘윤석열 멘토’ 지도자 수업을 한다는 천공 스승을 아는가”라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아는데 멘토(라는 표현)는 과장”이라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은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6월 9일 첫 외부 행사(우당 이회영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했을 때 바로 뒤에 따라다니던 이병환이라는 사람을 아는가”라며 “이상한, 특정 부위에 침을 놓는 사람(이라고 한다)”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질문에도 “모르겠다”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윤 전 총장과 부인, 장모가 역술·무속인을 자주 만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장모가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처럼”이라면서 “아무래도 우리나라 여자분들이 점도 보러 다니는 분도 있고 하지만”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이 “부인도 운세와 관련해 (논문을) 썼지 않나”라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제 처가 쓴 논문은 점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고 디지털 아바타 이야기”라고 답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손바닥 속 ‘왕(王)’자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최 전 원장이 “세 번 모두 같은 분이 써준 것이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은 “그런 것 같다”며 “우리 아파트에 몇 분이 계속 몰려 다니시는데, 두 번은 작게 세번째는 크게 써주셨다. 차에서 지웠는데도 안 지워졌다”고 해명했다.

5일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공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차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왼쪽 손바닥엔 논란이 됐던 '왕(王)'자가 없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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