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곁에 최측근 못 심은 아베, 4명 입각에도 "불쾌하다"

박수현 기자 2021. 10. 6. 07: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신임 총리의 내각 인사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전 총리는 앞서 자민당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기시다 총리가 아닌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을 지원했음에도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을 유임하는 데 성공한 반면, 기시다파는 자파 수장이 총리가 됐는데도 당 간부 인사에서 한 자리도 얻지 못했고 내각에도 외교안보 등 핵심에서 벗어난 세 자리를 얻는 데 그쳐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신임 총리의 내각 인사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 집권 자유민주당 내 최대 계파인 호소다파(의원 수 96명)를 이끌며 총리 선출로 이어지는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다는 평을 받는다.

2021년 9월 29일 일본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집권 자유민주당 총재 선거가 열린 가운데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 소식통을 인용해 아베 전 총리가 최근 내각 인사 발표 이후 주변에 “호소다파의 자리가 적다”며 “불쾌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호소다파는 이번 내각에서 전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 출범 당시보다 1명 적은 4명의 장관을 배출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아베 전 총리는 최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전 문부과학상이 관방장관에 발탁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언짢은 기색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권의 대외적인 ‘입’이자 내각의 2인자인 관방장관에는 당초 하기우다가 유력한 것으로 보도됐으나, 기시다 총리는 그 자리에 같은 호소다파의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전 문부과학상을 앉혔다. 하기우다는 대신 경제산업상으로 수평 이동했다.

이와 관련, 기시다 총리 측에서는 ‘할 만큼 했다’는 분위기다. 관방장관마저 아베 전 총리의 측근으로 채우면 쇄신감을 주기 어렵다고 보고 절충안으로 마쓰노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마쓰노는 이념적으로 아베 전 총리와 그의 측근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당정 핵심인 ‘간사장 또는 관방장관’을 요구했던 호소다파 측에서도 5선인 하기우다 대신 7선의 마쓰노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하기우다 고이치 신임 경제산업상이 2021년 10월 5일 도쿄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기시다파 내에선 오히려 “호소다파에 너무 양보한다”는 불만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전 총리는 앞서 자민당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기시다 총리가 아닌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을 지원했음에도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을 유임하는 데 성공한 반면, 기시다파는 자파 수장이 총리가 됐는데도 당 간부 인사에서 한 자리도 얻지 못했고 내각에도 외교안보 등 핵심에서 벗어난 세 자리를 얻는 데 그쳐서다.

한편 기시다 정권에선 자민당의 영향력이 총리관저를 중심으로 한 정부보다 커지는 ‘당고정저(黨高政低)’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도쿄신문은 “당 간부에는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간사장,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재 등 중진급 인사를 배치한 반면 내각은 65%가 첫 입각일 만큼 경험이 없다”며 실권이 집권당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민당에선 특히 아마리의 영향력이 두드러진다. 아마리는 4일 내각 인사에서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 야마기와 다이시로(山際大志郞) 의원의 입각을 추천해 각각 경제안보담당상, 경제재생담당상에 앉혔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