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로마 G20 정상회의 불참"..미·중 첫 대면 정상회담 미뤄질 듯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2021. 10. 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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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11월 6일 중국을 방문한 아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30∼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할 계획이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5일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4명을 인용해 중국이 지난달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셰르파 회의에서 시 주석의 불참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 대표는 시 주석이 로마에 올 계획이 없는 이유로 해외 여행에서 돌아온 사람의 격리 의무 등 중국 측 코로나19 지침을 거론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지난달 시 주석이 로마 G20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세계 양대 강국인 미국과 중국의 정상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직접 대면할 가능성때문에 주목을 받아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기후변화 정상회의 등 화상회의와 두 차례의 전화통화 등을 통해 시 주석과 소통을 했지만 직접 만남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회의 이후 시 주석의 이탈리아 방문에 관한 추가 의사소통은 없었고 이탈리아 정부도 아직 공식 답변을 받지는 못한 상태라면서 과거 중국은 국가 지도자의 순방 계획을 임박해 발표한 적은 있다고 전했다. 중국 측은 이에 대한 논평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2020년 1월 중순 이후 중국 밖으로 한번도 나가지 않았다. G20 정상 가운데 최장기간 해외 방문을 하지 않은 지도자에 속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시 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면 회담을 제의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6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만나 양 정상의 지난달 전화통화 논의 사항 이행을 점검하고 양국 간 갈등 관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도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양국의 첫 정상회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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