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신장 면화 수입 금지하자.. 면화 가격 10년만에 최고치
미국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 산(産) 면 제품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등 미·중 갈등의 여파로 면화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에서 거래되는 미국산 면화 선물 가격이 전날 파운드당 1.05달러를 기록하면서 2011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WSJ는 올해 가뭄 등 이상 기후 탓에 옥수수와 밀 등 상품 가격이 오르는 추세지만, 미·중 간 갈등이 면화 가격 상승의 배경이라고 전했다.
올해 1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국토안보부 산하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위구르족의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다는 주장이 제기된 신장 자치구 산 면 제품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수입 금지 대상에는 신장 산 면뿐 아니라 이를 원료로 사용한 면직물과 의류도 포함됐다. 제3국에서 가공하더라도 신장에서 생산된 원료를 사용하면 수입 금지 품목이 된다.
중국의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면화 생산 세계 2위 국가인 중국의 면화 85%는 신장에서 생산된다. 중국은 2019년 500억 달러(약 59조) 상당의 면화와 면직물 관련 제품을 미국에 수출했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신장 면화 수입 금지 조치로 중국산 면화 대신 미국산 면화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 의류 업체들은 신장 면화를 사용하면 미국산 수출길이 막히기 때문에 미국산 면화를 수입하는 등 다른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산 면화의 중국 수출은 지난 8월 이후 83% 늘었다. 중국은 미국 외에도 인도산 면화 수입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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