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자 "'도덕적 파산' 페이스북, 그림자 속에서 작동..美 의회 규제 나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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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그림자 속에서 작동하고 있다(Facebook is operating in the shadows)."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 내부고발자가 미국 의회에 출석해 주 이용층인 10대 청소년층에게 미치는 유해성을 알고도 방치했다는 사측의 운영 실태를 낱낱이 고발했다.
청문회 의장인 리처드 블루멘탈 민주당 상원의원은 저커버그 CEO가 직접 의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페이스북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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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사측 이익과 시민 안전 사이서 항상 자신의 이익 선택"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페이스북은 그림자 속에서 작동하고 있다(Facebook is operating in the shadows).”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 내부고발자가 미국 의회에 출석해 주 이용층인 10대 청소년층에게 미치는 유해성을 알고도 방치했다는 사측의 운영 실태를 낱낱이 고발했다. 미 의회가 서둘러 페이스북에 대한 규제에 나서달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5일(현지시간) CNN 방송, 로이터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이스북 내부고발자인 프랜시스 하우겐은 이날 미 상원 상무위원회 산하 소비자보호 소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페이스북의 운영상 문제에 대해 제보한 것이 자신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하우겐은 페이스북에서 제품 매니저로 일하다 지난 5월 퇴사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일하면서 사측의 이익과 시민의 안전 사이에서 갈등하는 회사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마주했고, 이때마다 회사는 자신의 이익을 선택했다”며 “페이스북은 더 많은 분열과 사회적 해악을 이용해 수익을 내고 있으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성장을 먼저 선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우겐은 이날 증언에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8년 도입한 ‘의미 있는 사회적 상호작용(MSI)’ 전략이 문제의 근원이라 지적했다. 알고리즘을 조정해 사용자와 비슷한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게시물 노출에 더 많은 가중치를 부여한 결과 페이스북이 더 분노하는 플랫폼이 됐고, 양극화와 잘못된 정보, 충격적 콘텐츠를 조장하는 환경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하우겐은 페이스북의 운영 방식이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독재 정권이나 테러 집단 등이 페이스북을 통해 스파이 활동 등을 버젓이 벌이고 있으며, 사측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지만 방첩·대테러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우겐은 페이스북이 사실상 ‘도덕적 파산(moral bankruptcy)’ 상태에 놓여있다며 미 의회가 규제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하우겐은 “사측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천문학적인 금전적 이익을 포기하지 않게 위해 필요한 변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스스로 바뀌지 않는 만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선 법으로 (페이스북을)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 내부에서 행해지는 선택들은 우리 자녀들이나 사생활, 민주주의, 공공 안전 등에 재앙”이라며 “최종 책임을 저커버그에 있다”고도 했다.
하우겐의 증언에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도 한목소리로 화답했다.
청문회 의장인 리처드 블루멘탈 민주당 상원의원은 저커버그 CEO가 직접 의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페이스북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이 아이들의 정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앤디 스톤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하우겐은 이번에 폭로한 내용들을 관할하는 부서에서 일한 적이 없다. 그의 증언은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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