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좋소' 김경민 "댓글의 재미 알게 해준 감사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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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중소기업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풍자하며 마니아층을 형성한 웹드라마 '좋소좋소 좋소기업'(이하 '좋좋소')에서 백진상 역을 맡은 배우 김경민(46)은 "댓글을 통해 늘어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좋좋소'가 중소기업을 부정적으로 그린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작품을 만든 이과장과 빠니보틀이 실제 있었던 일을 고증해서 드라마화하자고 해서 만들어진 작품"이라며 "중소기업을 가면 이렇게 안 좋다고 이야기하려는 게 아니라 중소기업 사장님과 직원들이 자기 사업체 혹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며 서로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작품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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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원래는 댓글을 안 봤는데 한 번 보기 시작하니까 끊을 수가 없더라고요. 백진상만 검색하게 돼요. (웃음)"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풍자하며 마니아층을 형성한 웹드라마 '좋소좋소 좋소기업'(이하 '좋좋소')에서 백진상 역을 맡은 배우 김경민(46)은 "댓글을 통해 늘어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최근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빌딩에서 만난 그는 "'좋좋소'는 제게 정말 감사한 작품"이라며 "배우로서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유튜브 채널 이과장을 통해 첫선을 보인 '좋좋소'는 중소기업에 취직한 29살의 사회초년생 조충범(남현우 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디테일한 현실 고증으로 '중소기업판 미생'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최근에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왓챠의 투자를 받아 왓챠 오리지널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김경민은 짜증 섞인 얼굴과 껄렁거리는 걸음걸이, 투덜거리는 말투까지 실제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실감 나는 연기로 '꼰대'의 전형이라 불리는 백진상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백진상을 처음 만났을 때는 양아치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이렇게까지 싸가지 없는 역할은 처음이었죠. (웃음) 프로젝트 하나 따왔다고 회사에서 일도 제대로 안 하고, 욕하고, 툴툴거리고…. 이 극 안에서 그런 인물이 없는데 날 불러줬으니 잘해야겠다는 기쁜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그는 백진상이 악역임에도 많은 사랑을 받는 데 대해서는 "역할에 제 성향과 연기 스타일이 편하게 맞아들어가면서 시너지가 난 것 같다"며 "제가 의도하지 않은 세세한 표정 하나하나에 시청자분들이 의미를 부여해주시기도 하는데 정말 감사할 따름"이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영화 '프란시스의 밀실'(2015)에서 인연을 맺은 '좋좋소' 카메라 감독의 추천으로 작품에 함께하게 됐다는 그는 "중간에 투입된 거라 작품에 누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긴장이 많이 됐다"고 첫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처음에 제게 '대사를 칠 때 발음을 굳이 그렇게 정확하게 하지 않아도 된다. 연기하듯이 할 필요가 없다'고 해서 당황하기도 했어요. (웃음) 조명도 없고 분장도 안 하고, 그러다 보니까 '좋좋소'를 보고 있으면 진짜 생활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시청자분들도 그런 다큐멘터리 같은 매력 때문에 좋아해 주시는 게 아닐까 싶어요."
'좋좋소'가 중소기업을 부정적으로 그린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작품을 만든 이과장과 빠니보틀이 실제 있었던 일을 고증해서 드라마화하자고 해서 만들어진 작품"이라며 "중소기업을 가면 이렇게 안 좋다고 이야기하려는 게 아니라 중소기업 사장님과 직원들이 자기 사업체 혹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며 서로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작품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이과장(이과장·본명 이문식)의 이직으로 새로운 서막의 시작을 알린 '좋좋소'는 곧 공개될 네 번째 시즌에서 정필돈(강성훈)의 정승네트워크와 백진상의 백인터내셔널 사이의 신경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시즌 4도 5도 계속 나오니까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백진상이 정승네트워크에서 시작한 만큼 마지막은 화해하고 잘 지내는 걸로 끝이 나면 좋겠어요. (웃음)"
'좋좋소' 외에도 tvN '빈센조'·'나빌레라', JTBC '괴물'·'로스쿨', SBS TV '펜트하우스3' 등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활약 중인 김경민은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1회 속 경마장에서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결혼하면서 연극 무대를 그만두고 매체 연기를 시작했어요. 단역부터 시작해 계단을 하나하나 밟고 올라가고 있어요.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항상 받고 있는데, 그게 연기를 오래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인 것 같아요. 그동안 변호사, 검사, 의사처럼 딱딱한 역할을 많이 해왔으니 앞으로는 좀 더 자유로운 느낌의 역할을 해보고 싶네요."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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