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시대 최고의 보안? "위협 걸러내기 앞서 접속통제부터"

차현아 기자 2021. 10. 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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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시대 보안기술의 핵심은 네트워크 연결부터 적절히 통제하고 차단하는 것입니다" 네트워크 보안분야 스타트업인 프라이빗테크놀로지의 김영랑 대표는 자사의 보안 기법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미 대부분의 단말은 위험...접속 제어가 차세대 보안 핵심"━ 김 대표는 "현재 대부분의 네트워크 보안기술은 안전하지 않은 접속시도를 찾아 실행을 종료하거나 데이터 전송을 차단하는데 집중한다"면서 "여기엔 네트워크와 단말 대부분이 안전하다는 전제가 깔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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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 뉴프런티어] 김영랑 프라이빗테크놀로지 대표
김영랑 프라이빗테크놀로지 대표. /사진제공=프라이빗테크놀로지

"초연결 시대 보안기술의 핵심은 네트워크 연결부터 적절히 통제하고 차단하는 것입니다"
네트워크 보안분야 스타트업인 프라이빗테크놀로지의 김영랑 대표는 자사의 보안 기법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2018년 창업한 프라이빗테크놀로지는 애플리케이션 접속제어라는 새로운 보안기술로 주목을 받고있다. 스마트폰은 물론 스마트워치, 노트북, 심지어 TV와 냉장고까지 인터넷에 모두 연결된 '초연결' 시대일 수록 위협요소를 찾기에 앞서 연결허용 방식에 주목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미 대부분의 단말은 위험...접속 제어가 차세대 보안 핵심"
김 대표는 "현재 대부분의 네트워크 보안기술은 안전하지 않은 접속시도를 찾아 실행을 종료하거나 데이터 전송을 차단하는데 집중한다"면서 "여기엔 네트워크와 단말 대부분이 안전하다는 전제가 깔려있다"고 말했다. 위험 요소를 찾아내 조치하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시각이다.

반면 김 대표는 "네트워크는 항상 연결돼야 한다는 전제부터 바꿔야한다"고 지적했다. 수많은 단말과의 접속 시도 중 위험요소를 걸러내는 것보다 처음부터 허용된 대상만 접속시키는 구조가 훨씬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프라이빗테크놀로지의 차세대 네트워크 접속 프로토콜 개념도

이와관련 프라이빗테크놀로지의 핵심 기술은 차세대 네트워크 접속 프로토콜(PCxF)이다. 이 프로토콜이 적용된 네트워크는 일반 네트워크와 달리 접속을 시도하는 사용자 정보를 확인하는 일종의 '검문소(컨트롤러)'가 하나 더 있는 구조다. 인증받은 사용자가 컨트롤러에 접속을 요청하면, 컨트롤러는 사용자 정보를 확인한 뒤 전용 통신채널 정보를 준다. 전용 통신채널이 없으면 서버와 통신자체가 불가능하다. 검문소에서 신원을 확인한 뒤 출입증을 받아야만 건물에 출입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김 대표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은 서버와 통신이 불가능한 상태로, 반드시 컨트롤러의 허가 후에만 접속이 가능하다"며 "식별되지 않은 접속시도를 사전에 통제해 백신으로는 탐지가 안되는 신종 위협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가 상시 연결돼야 한다는 전제 바꿔야"
비슷한 개념으로 망 분리가 있다. 그간 네트워크 보안을 위해 금융당국은 망분리를 모든 금융기관에 의무화해왔다. 망분리는 외부 해킹공격을 막기 위해 내외부의 네트워크를 분리한 뒤 필요한 경우에만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가 늘어나며 망분리 적용이 어려워지자, 금융당국은 망분리 적용 예외 범위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 망분리 기술은 정해진 단말 접속만 검증하는 기능이 없고, 잠깐 연결된 사이 바로 해커가 공격해올 수 있다"며 "이미 코로나19로 규제가 많이 완화된만큼 망분리만으론 안전을 담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프라이빗테크놀로지의 차세대 네트워크 접속 프로토콜 기술은 한국과 미국 등에서 특허로 등록됐다. 이밖에도 이 회사가 보유한 지식재산권만 총 62건이다. 국내 특허로 등록된 건수는 14건, 미국과 유럽, 일본 등록 건수는 3건이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타트업 프로그램에도 최종 선발, MS와 마케팅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프라이빗테크놀로지의 기술은 현재 서울교통공사와 기술보증기금, 포스코인터네셔널에 도입됐다.

김 대표는 "이제는 네트워크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5세대(5G)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시대에 걸맞는 네트워크 보안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통신강국'인만큼 국내 시장을 중점 공략하되 글로벌 특허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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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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