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정권연장'보다 '정권교체' 더 원했다 [창간 기획 - 대선 여론조사]
[경향신문]
유권자들은 내년 대선에서 여당의 ‘정권연장’보다 야당의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이 창간 75주년을 맞아 여론조사업체 케이스탯에 의뢰해 지난 3~4일 여론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0%가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권연장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응답은 40.5%였다. ‘모름·무응답’은 8.6%였다.
지역별로 호남(66.6%)과 강원·제주(53.5%)에서 정권연장이, 나머지 지역에선 정권교체가 많았다. 정권교체는 대구·경북(69.0%) 등 영남권, 서울(55.9%)과 인천·경기(48.4%) 등 수도권, 대전·세종·충청(53.6%)에서도 많았다.
세대별로는 응답 결과가 갈렸다. 정권교체 의견은 20대(18~29세)에서 59.2%로, 정권연장(29.1%) 의견을 압도했다. 60대(64.9%)와 70대 이상(63.1%)에서도 정권교체가 정권연장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반면 40대에선 55.1% 대 36.4%, 50대에선 51.3% 대 42.1%로 정권연장 의견이 우세했다. 30대의 경우 정권연장(43.9%)과 정권교체(45.7%) 의견이 비슷했다.
직업별로 보면 정권교체 의견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53.8%)를 비롯해, 주부(58.2%)와 학생(63.4%) 등에서 응답률이 높았다. 정권연장은 화이트칼라(48.0%)에서 상대적으로 많았고, 블루칼라는 정권연장(44.4%)과 정권교체(44.5%)가 비슷했다.
남녀 모두에서 정권교체 응답이 많았는데, 남성(52.4%)이 여성(49.5%)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념성향 중도층에서도 정권교체(49.7%)가 정권연장(39.9%)보다 10%포인트가량 많았다. 대선 지지 후보가 없다고 밝힌 응답자도 정권교체(55.3%)가 정권연장(20.5%)보다 많았다.
■여론조사 어떻게
경향신문은 창간 75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과 차기 대통령 선거 등에 대한 여론을 들었다. 지난 3~4일 이틀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임의전화걸기(3개 이동통신사 휴대전화 가상번호 1012명)를 통한 전화면접으로 진행했다. 대상자는 지난 8월 기준 주민등록인구 현황에 따라 지역별·성별·연령별로 인구구성비에 맞게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21.0%(총 4824명과 통화해 1012명 응답)다. 조사 결과는 소수점 첫째자리에서 반올림한 값으로, 항목별 합산치는 총계와 다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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