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 최우수작_국악] 국립창극단 '나무, 물고기, 달'

김은비 2021. 10. 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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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나무를 찾아 떠난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동화 같은 국립창극단의 창작 창극 '나무, 물고기, 달'이 제8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국악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이데일리문화대상 국악부문 최우수상 후보작에는 '나무, 물고기, 달' 외에 두산아트센터 '몽중인-나는 춘향이 아니라', 서울남산국악당 '열하일기', 입과손스튜디오 '완창판소리프로젝트2 강산제 수궁가'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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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소원나무를 찾아 떠난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동화 같은 국립창극단의 창작 창극 ‘나무, 물고기, 달’이 제8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국악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동양 설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은 판소리 본연의 전통적 요소를 살리면서도, 다채로운 음악과 배우들의 다양한 움직임으로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무대를 풀어갔다. 심사위원단은 “높은 완성도로 창작 창극의 수준을 한단계 높인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국립창극단의 ‘나무, 물고기, 달’ 공연 모습(사진=국립창극단)
작품은 어떤 소원이든 이뤄준다는 ‘소원나무’를 찾아가는 소녀와 소년, 순례자, 사슴과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다. 저마다 사연과 아픔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는 진정한 행복은 오로지 내면으로부터 온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것을 얻게 된다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나무, 물고기, 달’은 참신한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일반적인 전통 창극에 주인공이 있는 것과 달리, 이번 작품은 등장인물 9명 모두가 각자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새로운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또 원형의 동그란 무대를 객석이 둘러싼 구조로 배우와 관객 사이의 경계도 허물었다. 등장인물이 객석 사이를 지나다니며 관객에게 말을 걸듯 말하는 익살스러운 대사는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다채로운 음악과 탈춤을 이용한 배우들의 몸짓 등은 90분간 쉴새 없이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소리꾼이자 음악감독, 인디밴드 리더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인 이자람이 작창·작곡한 음악은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을 자아내며 관객의 상상을 도왔다. 판소리 소리꾼들이 함께 쌓아 올리는 화성은 다채롭고 환상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이수자인 허창열이 전통 탈춤의 리듬을 기반으로 배우들의 움직임을 구성해 한국적인 정서와 호흡도 작품 속에 물씬 녹여냈다.

이번 이데일리문화대상 국악부문 최우수상 후보작에는 ‘나무, 물고기, 달’ 외에 두산아트센터 ‘몽중인-나는 춘향이 아니라’, 서울남산국악당 ‘열하일기’, 입과손스튜디오 ‘완창판소리프로젝트2 강산제 수궁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심사위원단은 “후보작 모두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도 수준 높은 무대로 국악의 저력을 보여준 작품들”이라고 평가했다.

그 중에서도 ‘나무, 물고기, 달’은 국악 부문 주요 심사 기준인 ‘예술성’과 ‘호응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무대 구성과 예술성 등 완성도가 높았던 것은 물론 폭넓은 세대들이 즐겨볼 수 있는 레퍼토리로 확장했다”며 “창작 창극의 다양성을 어떻게 구현해 나갈지 방향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국악부문 심사위원

남화정 국악전문방송작가, 송지원 음악인문연구소장, 유영대 국악방송 사장, 유은선 국악작곡가, 이소영 명지병원예술치유센터장, 이윤경 국악방송 실장, 현경채 국악평론가, 조종훈 프로덕션 고금 대표, 허윤정 서울대 교수(가나다순)

김은비 (deme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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