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이재명 책임" 50%.."고발 사주, 윤석열 개입" 45% [창간 기획 - 대선 여론조사]

박순봉 기자 2021. 10.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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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의혹, 국민 생각은

[경향신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엔
40·50대 제외 모든 연령대
“국민의힘보다 이 지사 책임”

경향신문 창간 기념 여론조사에 응한 국민들은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국민의힘보다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책임이 더 크다고 봤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총장 재임 시절 측근을 동원해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국민의힘에 전달했다는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서는 ‘정치공작’이라고 보는 국민보다 윤 전 총장이 실제로 고발을 사주했을 것이라고 본 국민들이 더 많았다.

여야가 두 사건을 두고 상대편에게 책임을 넘기는 프레임 전환을 시도했지만 실제로 국민들에게는 큰 설득력을 발휘하지 못한 결과로 분석된다.

민주당과 이 지사는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불렀고,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은 고발 사주 의혹을 ‘박지원 게이트’ 혹은 ‘정치공작’으로 규정했다.

경향신문·케이스탯리서치가 5일 공개한 창간 75주년 기념 여론조사 결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의 책임이 더 크다’는 응답은 50.6%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책임이 더 크다’는 응답은 31.0%였다. ‘모름·무응답’은 18.4%였다.

대장동 의혹 책임을 두고는 세대별로 인식차가 있었다. 40대와 5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이 지사의 책임이 더 크다는 응답률이 절반을 넘었다. 이 지사 책임론은 20대 54.6%, 60대 60.4%, 70대 이상 58.8% 등이었다.

반면 40대에선 국민의힘 책임이 44.4%로, 이 지사 책임(40.1%)보다 많았다. 50대에서도 국민의힘 책임(47.7%)이 이 지사 책임(41.6%)보다 우세했다.

중도층·무당층에서도 이 지사 책임이 더 크다는 여론이 강했다. 중도 성향에서 이 지사 책임은 51.0%, 국민의힘 책임은 30.0%였다. 무당층에서 이 지사 책임은 47.1%, 국민의힘 책임은 20.6%였다.

고발 사주 의혹도 흐름 비슷
60·70대만 “정치공작” 우세
여야, ‘프레임 전환’ 안 통해

고발 사주 의혹에서도 비슷한 흐름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 전 총장이 고발을 사주했을 것이라고 보는 비율은 44.9%였고, 윤 전 총장을 공격하려는 정치공작이라고 본 비율은 35.0%였다. 윤 전 총장이 실제 고발을 사주했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20.1%였다.

세대별로 보면 60대와 70대 이상에서는 정치공작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60대에선 54.5%가 정치공작이라고 답해,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가 있었을 것(27.2%)이라고 답한 이들보다 2배가량 많았다.

반면 30대에서는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가 있었을 것(57.2%)이라는 응답자가 정치공작(22.3%)이라고 답한 국민의 곱절을 넘었다. 40대 역시 고발 사주가 있었을 것(56.7%)이라는 비율이 정치공작(29.4%)보다 높았다.

중도층에선 49.7%가 윤 전 총장이 고발을 사주했을 것이라고, 29.4%가 정치공작이라고 답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37.3%가 윤 전 총장을 고발 사주의 주체로 봤고, 26.3%는 정치공작이라고 응답했다.

■여론조사 어떻게

경향신문은 창간 75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과 차기 대통령 선거 등에 대한 여론을 들었다. 지난 3~4일 이틀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임의전화걸기(3개 이동통신사 휴대전화 가상번호 1012명)를 통한 전화면접으로 진행했다. 대상자는 지난 8월 기준 주민등록인구 현황에 따라 지역별·성별·연령별로 인구구성비에 맞게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21.0%(총 4824명과 통화해 1012명 응답)다. 조사 결과는 소수점 첫째자리에서 반올림한 값으로, 항목별 합산치는 총계와 다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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