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설리번-양제츠, 취리히서 회담 예정..미·중 경쟁 관리 논의"
[경향신문]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6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회담한다고 백악관이 5일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과 양 정치국원의 대면 회담은 지난 3월 알래스카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함께 만난 회담 이후 처음이다.
백악관은 이날 설리번 안보보좌관과 양 정치국원의 회담 계획을 알리는 성명에서 “우리가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의 책임있는 관리를 추구하는 가운데 두 사람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달 9일 전화통화에 따른 후속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달 9일 통화에서 양국 간 경쟁이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회담 날짜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회담이 6일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중 외교·안보 사령탑의 회담은 최근 대만을 둘러싼 양측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열린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 일환으로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고율의 관세를 유지하겠다는 방침도 천명했다. 앞서 미국은 중국 포위를 겨냥해 호주·영국과 함께 오커스(AUKUS) 동맹을 새롭게 결성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처럼 고조된 갈등을 관리하고 양국 간 소통을 강화할 방안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두 사람이 스위스에서 5일 또는 6일쯤 회담할 예정이라면서 소통 채널 복원과 양국 정상이 전화통화에서 합의한 사항의 이행이 회담의 목적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설리번 안보보좌관은 취리히 방문에 이어 벨기에 브뤼셀과 프랑스 파리도 방문할 예정이다. 그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카운터 파트들과 만나 대서양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한편 양 정치국원과의 회담 내용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프랑스는 지난달 미국이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지원키로 하면서 호주와 맺은 잠수함 공급 계약이 파기되자 강력 반발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양국 간 갈등은 일단 봉합된 상태다. 설리번 안보보좌관은 파리 방문에서 다음달 유럽에서 있을 바이든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의 정상회담 관련 사항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국무장관도 현재 프랑스를 방문 중이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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