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그 많은 돈은 다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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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은행 자산 규모는 1970년까지만 해도 영국 GDP(국내총생산)의 50% 수준에 불과했지만, 금융화 시대와 맞물려 치솟아 세계 금융위기가 닥치기 직전인 2006년 무렵에는 GDP의 5배로 커졌다.
하지만 이런 영국 금융의 비약적 성장은 '그들만의 리그'일 뿐이다.
영국 은행들은 대부분의 돈을 주택, 상업용 부동산 등에 다시 투자하며 자산 불리기에만 급급해 우리 삶과는 괴리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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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컬러스 색슨|560쪽|부키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영국의 은행 자산 규모는 1970년까지만 해도 영국 GDP(국내총생산)의 50% 수준에 불과했지만, 금융화 시대와 맞물려 치솟아 세계 금융위기가 닥치기 직전인 2006년 무렵에는 GDP의 5배로 커졌다. 보험회사 등으로 범위를 넓히면 GDP의 10배를 훌쩍 뛰어넘는데, 이 수치는 지금도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영국 금융의 비약적 성장은 ‘그들만의 리그’일 뿐이다. 영국 은행들은 대부분의 돈을 주택, 상업용 부동산 등에 다시 투자하며 자산 불리기에만 급급해 우리 삶과는 괴리감이 있다. 금융 부문의 비약적 성장에도 영국의 1인당 GDP는 북유럽 국가보다 낮으며 불평등은 더 심해졌고 의료와 복지 순위는 계속 내려가는 등 삶의 질은 되레 악화했다.
책은 금융이 생산 부문에 자본을 공급하는 본연의 역할에서 벗어나 거대한 부의 약탈 기계로 변모하는 전모를 생생히 추적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정치분야 저널리스트이자 분석가인 저자는 금융 부문이 적정한 규모를 넘어서 지나치게 비대해진 역사적 과정을 낱낱이 파헤치고, 비정상적인 금융화가 경제 전반과 민주주의에 끼치는 폐해를 고발한다.
책은 파생상품, 신탁, 특수목적회사, 사모투자 등 첨단 금융 기법들의 작동 원리를 해부하면서 또 한 차례 금융위기를 경고한다. 이 과정에서 독점금융에 포획된 정부가 사회를 보호하기는커녕 막대한 수익만 뽑아먹고 그 위험은 외부로 떠넘기는 현실도 통렬하게 비판한다. 저자는 “약탈자의 탐욕에 맞서 경제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싸움에 시민이 적극 나서야 한다”며 ‘똑똑한 자본 통제’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국외로 나가는 자본 흐름을 지나치게 통제하지 않으며, 국내로 유입되는 자본 요소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윤종성 (js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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