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 비율 높아진 국힘 2차 컷오프 누가 더..윤석열·홍준표 "내가 유리"

손인해 기자 2021. 10. 6.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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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당원 26만명 두고 尹측 "정권교체 열망" 洪측 "2040 지지 자신"
원희룡, 제주당심 모으기 총력..강성당원 올라탄 황교안 '4위' 관측도
국민의힘 윤석열,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국민의힘 대선주자 8명을 4명으로 추리는 2차 경선(컷오프) 투표·여론조사가 6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1차 경선 대비 당심(黨心) 반영 비율이 높아진 경선판을 두고 각 캠프는 "우리 후보에 유리하다"고 막판 여론전을 벌이는 한편, 4강 티켓을 차지하기 위한 중하위권 주자들의 셈법도 분주해졌다.

국민의힘의 2차 경선은 전 국민 여론조사 70%와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 30%를 더해 반영된다.

전 국민 여론조사 80%와 책임당원 여론조사 20%로 진행됐던 1차 경선보다 당원 의사 비율이 10%포인트(p) 늘어난 것이다. 11월5일 본경선에는 당원투표 비중이 50%까지 올라간다.

1차 경선이 일부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돌린 것과 달리 2차 경선에선 책임당원 누구나 모바일이나 ARS(자동응답)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차이다. 1차 경선 대비 당심이 더 정확히 반영된다고 해석 가능한 대목이다.

원래 국민의힘 당규상 책임당원은 월 1000원의 당비를 최근 1년간 최소 3회 이상 납부해야 하지만, 이번 대선 경선에서 책임당원 자격을 '최근 1년 내 당비 1회 이상 납부한 당원'으로 대폭 완화했다.

이로써 8월31일까지 당비를 한 번이라도 낸 당원은 2차 경선 당원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9월30일까지 당비를 냈다면 본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6·11 전당대회 전후로 신규 당원 규모 자체도 급증했다. 지난 5월31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총 26만5892명의 신규 당원이 입당했고, 그중 책임당원은 23만1247명으로 86%에 달했다.

왼쪽 첫째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승민, 황교안, 하태경, 최재형, 원희룡, 윤석열, 안상수,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경선 예비 후보.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야권 내 '빅2'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캠프는 신규 당원을 두고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신규 당원 증가는 이른바 '이준석 효과'도 있지만 대부분 정권교체를 강하게 열망하는 이들"이라며 "윤 후보 지지율이 높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지난 4일 최근 급증한 당원을 '위장 당원'이라고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윤석열 캠프는 예비경선 시작 전부터 일반 여론조사에서 여권 지지층이 일부러 경쟁력 없는 국민의힘 후보를 밀어주는 '역선택' 우려가 있다며 방지조항을 요구한 바 있다.

반면 홍준표 의원 측은 신규 당원 가운데 2030 비율이 높은 만큼 홍 의원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홍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젊은 세대로부터 윤 전 총장보다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4개월간 늘어난 신규 당원 26만여명 가운데 2040세대는 11만3979명으로 전체 43%를 차지했다. 이는 직전 4개월(2~5월) 대비 20대는 8배, 30대와 40대는 각각 7.5배 증가한 수치다.

이준석 대표는 이와 관련해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후보들에게 보여준 당원 가입 통계를 보면 2030 호남에서의 가입자 증가세가 평소의 한 10배"라며 "윤 후보 측에서 굉장히 피상적 통계만 본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지난달 30일 오전 대구 동구 신평동 동구노인회관 3층 대한노인회 동구지회를 찾아 어르신과 인사 나누며 안부를 묻고 있다. © News1 공정식 기자

안정적 3위를 달리는 유승민 전 의원 측은 '손바닥 왕(王)자 논란'이나 '위장 당원' 발언으로 윤 전 총장에게 실망한 민심·당심이 경선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재형 캠프 관계자는 "최 후보가 야권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당원투표 비율이 늘어난 건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윤 전 총장과 마찬가지로 당내 경선 전 역선택 방지조항에 찬성했다가 막판에 철회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제주 당심 모으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원희룡 캠프 관계자는 "책임당원 전원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지역 기반이 있는 원 후보에게 유리한 판"이라며 "또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지지한 중도·보수층을 원 후보가 끌어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각에선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계속 제기하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일부 강성 당원의 '확실한' 지지를 받고 4강에 오를 거란 관측도 있다.

2차 경선 결과는 오는 8일 발표한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예비경선을 위한 여론조사는 선출된 후보자 명단만 공표할 수 있고, 후보자별 순위 및 득표율은 공표가 금지된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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