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유동규는 이재명 측근, 냄새가 난다"..김어준 "의미없어"
야권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연루돼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두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최측근이라고 공세를 펴고 있다.
이어 "유 전 사장이 이 지사를 사장이라고 부르며 정치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사람도 많이 끌어다대고 당원 모집도 도와줬다"며 "이런 걸 보면 공직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그 정도까지 충성을 다하는 사람들을 보통 뭐라고 하겠는가. 그런 사람을 측근 또는 비선이라고 할 여지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날 MBC라디오에서는 이재명 지사와 유동규 전 본부장 간 '경제공동체' 가능성에 대해 "김어준씨 표현대로 충분히 냄새가 난다"고 평가했다. 또 유 전 본부장이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역임한 것을 예로들며 "경기도 산하 기관들 중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그런 위치인데, 그 위치의 사장으로 가신 분을 본인의 측근이 아니라고 하면 이재명 지사가 평소에 알려진 것과 다르게 굉장히 공평무사한 인사를 하나보다"고 꼬집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복수의 경기도청 관계자 제보에 의하면, (유 전 본부장이) 경기관광공사 사장 임명장을 받을 때 수여식을 하고 사진 찍는 절차를 준비했는데, 이 지사가 절차와 직원들을 물리고 '동규야, 이리 와라'면서 바로 티타임으로 들어갔다고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유 전 본부장이 (이 지사의) 측근 중의 측근이란 건 성남시와 경기도 직원들은 다 안다"고 설명했다.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는 이날 TBS라디오에서 "측근이냐 아니냐는 의미가 없는 질문"이라며 "당사자가 돈을 안 받았다면 측근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 측근 얘기를 하는 건 당사자가 돈 받은 게 안 나와서 하는 말"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부하직원의 잘못에 대한 관리책임은 (이 지사에게) 있다"면서도 "관리책임이나 묻자고 이렇게 많은 기사를 쏟아내는 게 아니다. 당사자 뇌물이 핵심이다. 이 지사가 돈을 받았다면 그걸로 끝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권의 '빅스피커' 격인 김씨는 대장동 의혹이 터졌을 때 "민간 부분에 비위 가능성이 있다면 그건 민간 부분의 문제"라고 밝혔던 바 있다. 이번 의혹과 '공공'의 영역인 성남시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1호'의 대표 이한성씨가 '이재명 라인'이라는 주장에 대해 "더 섹시한 걸 가져오라"며 반박했던 게 김어준씨다.
그런데 '공공' 영역에 있는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되는 일이 발생하자 방어선을 뒤로 물린 모양새다. '공공' 영역 안에서도 '이재명'과 '유동규' 사이의 연관성을 원천 차단하려 했다. 김씨의 논리는 "1원도 받은 게 없다"는 이 지사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MBC라디오에서 이재명 지사가 "1원도 받은 게 없다"고 했던 발언을 문제 삼으며 "그런 논리 하나도 안 먹힌다. 국정농단을 겪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통장에 1원 하나 입금된 거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괄적인 경제공동체론으로 인해서 탄핵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이 지사가) 1원도 안 받았다고 쳐도, 이런 설계를 한 것이 맞다면 그 자체가 주범"이라며 "설계를 하고 성남시에 귀속되어야 할 이익을 민간 기업으로 주도록 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거나, 지시를 했거나, 결재를 했거나, 또는 알고 있었다면 그 책임을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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