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로 훈련하는 단 하루..기세 좋지만 컨디션 우려되는 유럽파

안영준 기자 2021. 10. 6.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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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황희찬·황의조·김민재 모두 폼 좋으나 시간 부족 염려
벤투호, 6일 완전체로 처음이자 마지막 훈련 후 7일 시리아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1.10.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시리아전을 하루 앞둔 6일에서야 '완전체'가 된다. 손흥민을 비롯해 유럽에서 뛰다 합류하는 후발대 모두 최근 폼이 좋다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그만큼 많은 경기를 뛰고 온 뒤라 컨디션 회복은 쉽지 않다. 벤투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할 딜레마다.

벤투호는 7일(이하 한국시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를 상대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을, 12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의 A조 4차전을 각각 치른다.

벤투호는 지난 4일 파주NFC에 소집, 2연전 대비 훈련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4일 자정까지 경기를 치른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김민재(페네르바체) 3명의 선수는 5일 입국해 파주NFC에 입소했기에 모든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시간은 6일 하루 밖에 없다.

물론 먼 이동거리와 촉박한 경기 일정은 해외파 선수들이 국제대회 예선을 치를 때 부닥쳐야 하는 불가피한 요소다.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이상 PSG) 등 유럽에서 뛰는 남미 선수들도 고국 대표팀 경기를 위해 먼 거리 이동을 마다하고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일종의 숙명이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 대한민국 황의조가 심판에게 어필하고 있다. 2021.9.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그래도 단 하루 밖에 훈련하지 못할 정도의 조건이라면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다.

벤투호는 지난 9월에도 손흥민 등 일부 주축 선수들이 유럽 일정을 마치고 후발대로 합류, 단 하루 발을 맞추고 이라크전에 임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0-0이라는 아쉬운 결과와 맞물려 답답한 경기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소집도 흐름은 9월과 비슷하다. 토트넘과 보르도에서 각각 3골씩 기록 중인 팀 주축 선수 손흥민과 황의조는 물론, 페네르바체 이적 후 곧바로 주전으로 자리 잡은 김민재까지 모두 4일 자정까지 풀타임을 뛰었다.

부상 탓에 한 경기를 결장한 손흥민을 제외하면 나머지 둘은 지난 9월 소집을 마치고 소속 팀으로 돌아간 뒤 치른 모든 경기에 풀타임을 뛰었다. 그만큼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고 경기력이 훌륭했다는 뜻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좋은 경기력 때문에, 휴식할 겨를도 없이 다음 대표팀 소집 직전까지 풀타임을 뛰어야 했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경기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한 대한민국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1.9.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만약 9월에 보였던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가 10월에도 그대로 나타난다면 또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이를 해결할 마땅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니다. 그래서 고민이다.

회복 시간이 부족했던 선수를 주전에서 제외하자니 이들의 최근 흐름이 워낙 좋은 점이 걸린다. 플랜 A에 집중하며 오랜 기간 전술을 입힌 벤투호 특성상 급작스러운 라인업 변화가 조직력에 악영향을 줄 여지도 있다.

그렇다고 이들 3명의 선수를 곧바로 주전에 넣자니 지난 9월 두 눈으로 확인했던 아쉬움을 아무런 해결책 없이 그대로 방치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더해 9월 레바논전을 앞두고 손흥민이 그랬듯 누군가 피로 누적으로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그러면 장기적으로 더 큰 손실이다.

벤투 감독은 명단 발표 기자회견 당시 이 고민에 대해 "해외파 선수들의 리그 경기는 예전부터 계획된 일정이다. 그걸 연기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성취해야 할 분명한 목적이 있다. 그 목적에 맞게 항상 최고의 선수들을 최고의 컨디션으로 관리해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던 바 있다.

유럽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한 황희찬은 "(먼 거리를 이동하고 회복의 시간이 부족한 점이) 힘들다면 힘들 수도 있지만, 선수들끼리는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고 최대한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선수단은 6일 완전체로 함께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훈련을 진행한 뒤, 오후에 안산으로 이동, 팀 호텔에서 1박을 하고 7일 경기에 나선다.

백승호 등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4일 경기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대비해 훈련을 하고 있다.(대한축구협회 제공) 2021.10.4/뉴스1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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