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남의뜰, 사업 초반부터 화천대유 분양 집중 논의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 이사회가 사업 초기 때부터 화천대유가 직접 시행에 나선 민간 분양 아파트 사업을 중점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5일 파악됐다. 화천대유는 성남의뜰에 참여한 자산관리사(AMC)로 성남의뜰 전체 지분의 1%만 보유하고 있다. 화천대유 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김만배씨다.
본지가 5일 입수한 ‘대장동 PFV(성남의뜰을 지칭) 이사회 개최 현황’을 보면, 성남의뜰 이사회는 지난 2015년 7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조성 토지 출자자 직접사용 이행계획서’와 관련해 세 차례 회의를 열었다. 이 이사회 회의에 수차례 참석했던 성남의뜰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화천대유가 직접 시행을 맡게 될 구역을 정하고, 이에 따른 예상 이익을 논하는 자리였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사회가 열릴 때마다 화천대유 분양 아파트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성남도시개발공사 측 인사도 이사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석했는데 화천대유 혜택 몰아주기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대장동 사업이 공영 개발 사업이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식 이사회 회의 말고도 골프 회동 같은 비공식 자리에서 화천대유 아파트 분양 사업 건은 성남의뜰의 최대 관심사였다”고 했다.
화천대유는 자기들이 시행할 아파트 건설 용지를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확보했다. 이는 성남의뜰이 2015년 3월 성남도시개발공사와 사업 협약을 맺으면서 ‘화천대유가 자본을 출자해 리스크를 공유한 부분에 대한 보상 차원’이라면서 이런 내용을 협약에 포함한 데 따른 것이다. 성남의뜰은 화천대유에 5개 블록을 공급하는 내용의 조성토지 공급계획을 지난 2017년 1월 성남시에 제출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도시개발법에 출자자가 일부 부지에 대해 직접 아파트 사업을 시행할 수 있다”며 “화천대유도 마찬가지이며 5개 구역을 출자자 직접 사용분으로 공급했고 이는 사업 협약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화천대유는 해당 사업지구에서 직접 주택 사업을 시행해 지난해까지 1000억원대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화천대유는 주택 분양 이전인 2015∼2018년 867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분양 이후 2년간 2414억원의 흑자를 내 6년간 1547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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