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속에서 작동"..페북 내부고발자, 의회서 운영 실태 폭로

김난영 2021. 10. 6.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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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의 운영 실태가 미 의회에서 낱낱이 까발려졌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이스북 내부고발자인 프랜시스 하우겐이 5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사측의 운영 행태를 샅샅이 고발했다.

하우겐은 페이스북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했던 인물로,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페이스북의 운영 실태를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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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아이들 해치고 분열 부추겨…민주주의 약화한다"
"사람보다 이익 우선시…의회 안 나서면 문제 해결 안 해"

[워싱턴=AP/뉴시스]페이스북 전직 직원인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겐이 5일(현지시간) 상원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2021.10.05.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의 운영 실태가 미 의회에서 낱낱이 까발려졌다. SNS 주 이용층인 십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유해성을 사측이 알고도 방치한다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이스북 내부고발자인 프랜시스 하우겐이 5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사측의 운영 행태를 샅샅이 고발했다. 그는 페이스북의 운영 행태를 "그림자 속에서 작동한다(operating in the shadows)"라고 묘사했다.

하우겐은 페이스북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했던 인물로,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페이스북의 운영 실태를 고발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의 생산품이 아이들을 해치고, 분열을 부추기며, 우리의 민주주의를 약화한다고 믿기에 오늘 이 자리에 섰다"라고 시작부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사측 지도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안전하게 하는 방법을 알지만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내지 않을 것"이라며 "사람보다는 천문학적인 이익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회의 행동이 필요하다"라며 "의회의 도움 없이 그들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페이스북이 인공지능을 토대로 문제가 있거나 공격적인 콘텐츠를 추적하기는 하지만 매우 극소수만 잡아낸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아울러 페이스북 내부에서 유해 콘텐츠 문제를 해결할 인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젊은 사용자들의 식이장애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들은 사용자가 선호하는 부분을 증폭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선정하는데, 이 과정에서 알고리즘에 의해 특정 성향의 사용자들이 거식증 콘텐츠로 이끌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운영 방식이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우려를 낳는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하우겐은 독재 정권이나 테러 집단 지도자들이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으며, 페이스북 역시 이를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페이스북 재직 막바지에 방첩 관련 팀에서 일했다고 한다.

하우겐은 "내 팀은 중국의 플랫폼 참여 및 위구르 인구 등 감시 활동을 추적하는 작업을 직접적으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란 정부 등도 페이스북을 통해 스파이 활동을 벌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그럼에도 페이스북의 방첩, 대테러 인력이 부족하다며 이를 국가 안보 문제로 칭했다.

이날 청문회를 앞두고 전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서비스는 무려 여섯 시간이나 다운됐다. 하우겐은 이를 두고 "(서비스가 다운된) 다섯 시간 이상, 페이스북은 분열을 심화하거나 민주주의를 불안정하게 만들거나 어린 소녀와 여성이 자신의 몸에 불만을 갖게 하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하우겐은 이런 비판을 종합, 페이스북이 사실상 도덕적 파산(moral bankruptcy) 상태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이번 위기의 심각함은 우리가 이전 규제의 틀에서 벗어나도록 요구한다"라며 "구식의 사생활 보호를 비트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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