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당뇨·지방간·파킨슨 잡는다..일동제약 과감한 신약 R&D 행보

신수현 2021. 10. 6.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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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구개발비 600억 투자
국내외 신약 특허 7건 등록
신약개발 전문회사로 발돋움
제약산업 전문화 추세 발맞춰
오픈 이노베이션 적극 활용
신약개발 속도·효율성 높일것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일동제약 본사 전경. [사진 제공 = 일동제약]
일동제약(대표 윤웅섭)이 연구개발(R&D) 조직을 개편·확충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등 R&D에 적극 나서면서 혁신적인 신약 개발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일동제약이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의 연결재무제표에 의하면 일동제약은 지난해 매출(5618억원)의 10%에 해당하는 601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 이어 올해도 상반기에만 415억원을 R&D에 투자하며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투자를 바탕으로 올해만 신약과 관련된 국내외 특허 7건을 등록하는 등 다양한 개발 과제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일동제약은 또한 다수의 후보물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한편 여러 개의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해 신약 특허권 확보, 기술 이전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R&D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으며, 일동제약그룹 내 계열사로 신약 개발 전문회사 '아이디언스', 임상약리컨설팅 전문회사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 신약 디스커버리 전문회사 '아이리드비엠에스' 등을 잇달아 설립 혹은 인수하고 체계적인 R&D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도 갖췄다.

현재 일동제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등 간 질환 치료제 △고형암 치료제 △노인성 황반변성, 녹내장 등 안과 질환 치료제 △파킨슨병 치료제 등과 관련한 다수의 신약을 개발 중이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IDG16177(프로젝트명 ID11014)이 올해 상반기 독일에서 임상 1상을 시작했고, 비알콜성 지방간염치료제(프로젝트명 ID11903, 후보물질명 미정)는 이르면 연내 해외에서 임상 1상에 돌입한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IDG16177은 췌장 베타세포의 GPR40(G단백질 결합수용체40)을 활성화해 인슐린 분비를 유도해 혈당을 조절하는 기전을 가진 GPR40 작용제 계열의 신약 후보물질"이라며 "고혈당 시 선택적으로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약물 투여로 인한 저혈당 발생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동물시험 결과 IDG16177은 유사 계열의 경쟁 물질에 비해 10배 낮은 용량에서도 혈당 강하 효과가 더 높았고, 독성 문제 등 안전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일동제약은 비알콜성 지방간염치료제(프로젝트명 ID11903)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ID11903은 파네소이드 X 수용체(farnesoid X receptor·FXR)와 결합해 해당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FXR 작용제 기전의 NASH 치료제를 개발하는 신약 연구과제이다. FXR는 세포의 핵에 존재하는 수용체들 중 하나로, 간에서의 지질·당 대사, 담즙산 생성·배출, 염증 반응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D11903의 신약 후보물질은 간에서의 지방 축적, 염증·섬유화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담즙산의 대사를 조절해 NASH를 개선한다.

일동제약은 원활한 R&D 추진을 위해 외부와의 파트너십,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약 개발을 위한 모든 과정을 단독으로 수행하기에는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한계가 있고, 성공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분업·전문화된 최근의 세계 제약산업 환경을 고려할 때 더욱 요구되는 조건이기도 하다. 시장성과 성공 가능성을 파악하면서 가능한 한 많은 후보물질을 탐색하는 대신 전문업체에 임상 진입에 필요한 제반 작업을 맡겨 신약 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일동제약 측은 올해 초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신약 개발에 필요한 1000억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에 성공해 R&D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개방형 혁신 등을 통해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을 지속적으로 발굴·개발하는 한편 진행 상황에 따라 라이선스 아웃, 기술 이전 등을 통해 수익 실현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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