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카르데스탱 佛대통령에 성추행 당해" 덴마크 첫 여성 총리, 20년전 성폭력 고발

김지원 기자 2021. 10. 6.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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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닝슈미트, 회고록서 밝혀 "성폭력에 대한 논의 계속돼야"
헬레 토르닝슈미트 전 덴마크 총리/로이터 연합뉴스

헬레 토르닝슈미트 전 덴마크 총리가 최근 출간한 회고록에서 과거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에게 성추행당한 사실을 밝혔다고 4일(현지 시각) 프랑스24 등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2000년대 초반 코펜하겐 소재 프랑스 대사관에서 있었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벌어졌다. 당시 토르닝슈미트 전 총리는 유럽연합(EU) 헌법 초안 작성을 위해 창설된 유럽 협의체(European Convention)에 관여하고 있었는데, 지스카르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이 협의의 주재자였다.

토르닝슈미트 전 총리는 “나는 지스카르데스탱 대통령이 내 옆에 앉는 것을 봤고, 그는 테이블 아래로 내 허벅지를 움켜쥐었다”며 “그건 완전히 미친 짓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생각했고, 자리를 바꿨고 그 일은 끝이 났다”고 했다.

이후 2011년 토르닝슈미트 전 총리는 덴마크의 첫 여성 총리로 취임했고, 2015년까지 덴마크 정부를 이끌었다. 퇴임 후에는 2년간 국제 구호 단체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일했다. 4일 출간된 회고록은 지난해부터 덴마크에서 벌어진 미투(Me Too) 운동과 페미니즘 등을 다뤘다고 덴마크 코펜하겐포스트는 전했다.

토르닝슈미트 전 총리는 “이런 부적절한 경험을 해보지 않은 여성을 단 한 명도 알지 못한다. 우리는 모두 이런 종류의 경험이 있다”며 “우리가 (성폭력 고발에 대한) 논의를 지속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코펜하겐포스트에 밝혔다.

지스카르데스탱 전 대통령은 지난해 5월에도 2018년 독일 공영방송 WDR 소속 기자를 자신의 사무실에서 성추행한 혐의로 고발당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코로나 바이러스 합병증으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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